폴란드 아우슈비츠 박물관 "고통 겪던 장소…게임지역서 빼달라" 요청

증강현실(AR) 게임 '포켓몬 고'가 오세아니아와 북미를 거쳐 이번에는 유럽에 상륙했다.

게임 개발업체 나이앤틱(Niantic)은 13일(현지시간) 독일에서도 iOS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으로 포켓몬 고 게임을 내려받을 수 있게 됐다고 깜짝 발표했다고 마켓워치가 보도했다.

이에 따라 포켓몬 고 공식 서비스 국가는 호주, 뉴질랜드, 미국, 독일 등 4개국으로 늘어났다.

나이앤틱이 지난 주말 미국에서 포켓몬 고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서버에 과부하가 걸리면서 출시 국가 확대가 늦춰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이 같은 예측을 깨고 독일 서비스를 시작했다.

독일을 기점으로 수일 내에 유럽 전역에 서비스가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벌써 폴란드의 아우슈비츠-비르케나우 박물관은 나이앤틱에 포켓몬 고 서비스 불가 지역으로 지정해달라고 요청했다.

파베우 사비츠키 박물관 대변인은 "이곳은 유대인, 폴란드인, 집시, 러시아인 등 수십만 명이 고통을 겪던 장소"라며 "(포켓몬을 잡는) 활동이 부적절하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일본, 중국, 한국 등 아시아 국가 게임 이용자들은 서비스 개시를 학수고대하고 있다.

일본은 포켓몬스터 캐릭터의 고향이지만 아직도 출시 일정이 불분명하다.

스가 겐토 나이앤틱 아시아 지역 마케팅 매니저는 트위터 계정을 통해 "포켓몬 고가 일부 국가에서는 출시됐지만, 일본에서는 조금 시간이 걸릴 것 같다'며 "부디 참을성을 가지고 조금 더 기다려 달라"고 말했다.

이에 한 트위터 이용자는 "기다릴 수 없다"고 분통을 터뜨렸고, 또 다른 이용자는 "'조금 더'가 어느 정도냐, 수주일이냐 아니면 몇 개월이냐"고 추궁했다.

일본 스타트업 최고경영자(CEO)인 가지와라 겐지는 "포켓몬스터가 일본 캐릭터기 때문에 일본이 첫 출시국인 것이 가장 좋았을 것"이라며 왜 미국 출시일이 일본보다 앞서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JP 모건은 이번 달 안에 일본에서 포켓몬 고가 출시될 것으로 예측했다.

한국에서는 구글 지도 서비스가 걸림돌로 꼽힌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한 소식통은 "한국 정부가 지도 정보를 제한하기 때문에 한국에서 구글 지도를 이용해서 포켓몬 고를 제대로 서비스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중국에서는 로그인에 필요한 구글 계정 자체를 이용할 수가 없는 데다가 GPS 서비스도 불가해 포켓몬 고를 진행하는데 애로사항이 많다.

한국과 일본, 중국, 미국은 세계에서 게임산업이 가장 발달한 국가로 꼽힌다.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heev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