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록톤사에 2020년부터 20대 납품, 이란과도 '깊숙한' 상담

일본이 개발한 첫 제트여객기인 MRJ(Mitsubishi Regional Jet)가 유럽에서 첫 수주에 성공했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미쓰비시(三菱) 항공기는 11일 영국에서 개막한 판보로 국제에어쇼(Farnborough International Airshow)에서 스웨덴 스톡홀름에 본사를 두고 있는 항공기 리스회사 록톤으로부터 MRJ 20대를 수주했다고 발표했다.

미쓰비시 항공기는 지금까지 일본 국내와 미국, 미얀마 등지의 항공사나 리스회사로부터 MRJ 427대를 수주했으나 유럽에서의 수주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로써 MRJ는 8개 항공사와 리스회사 등으로부터 누적 447대의 수주실적을 올렸다.

록톤사에 판매하기로 한 20대 중 10대는 향후 취소가 가능한 주문이며 2020년부터 납품을 시작할 예정이다.

유럽은 가까운 거리 이동에도 항공기 이용이 많은 유망시장으로 꼽힌다.

미쓰비시 항공기는 항공기를 구매할 때 실적을 중시하는 유럽에서 수주에 성공함으로써 향후 영업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회사 측은 이번 수주를 계기로 목표인 1천 대 수주를 위해 영업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미쓰비시 항공기는 판보로 에어쇼에서 록톤사로부터의 수주 외에 이란 항공사와도 상담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쓰비시 측은 올해 1월 미국과 유럽의 대(對) 이란제재 해제에 앞서 작년 9월부터 이란 항공기 시장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이란항공과 이란 아세만항공, 이란 항공당국 등과 접촉하면서 수요를 파악해 왔다.

이란항공은 좌석 수 70석 전후의 MRJ 80대를 구입해 국내 노선에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방의 제재해제로 일약 유망시장으로 떠오른 이란 항공기 시장을 놓고는 브라질 엠브라이어와 캐나다 롬바디아도 맹렬한 영업활동을 펼치고 있어 치열한 수주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미쓰비시 항공기는 정부 차관 활용을 염두에 두고 일본 정부와도 공동보조를 취한다는 계획이다.

미국과 유럽 항공기 메이커들도 이란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이란은 제재해제 직후인 올해 1월 에어버스 118대를 사들이기로 합의했으며 미 보잉사는 6월 하순 이란항공과 수주각서를 교환했다고 발표했다.

이란은 서방의 경제제재를 받는 동안 항공기를 교체하지 못해 수요가 밀려있는 상태다.

이란 당국은 앞으로 10년간 여객기 400~500대가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인근 카타르와 두바이를 거점으로 하는 항공사들에 빼앗긴 여객수요를 되찾고 중동의 허브공항으로 자리 잡는다는 방침에 따라 공항확장 계획도 세워 놓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해영 기자 lhy5018@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