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흑인이 범죄자가 아니듯, 모든 경찰이 나쁜 사람은 아닙니다."

경찰관 5명의 목숨을 앗아간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 주 댈러스의 경찰 저격사건 이후 희생 경관들에 대한 추모와 함께 경찰을 향한 응원과 감사의 메시지도 잇따르고 있다고 AP통신 등이 9일 전했다.

사건이 발생한 후 데이비드 브라운 댈러스 경찰서장은 "우리 경찰들은 대개 많은 응원을 받지 못한다"며 "오늘은 평소와 달랐으면 좋겠다.

우리는 이러한 비극적인 사건을 저지른 이들로부터 여러분을 지키기 위해 여러분의 지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브라운 서장의 호소에 시민들은 곧바로 응답했다.

숨진 경찰들의 추모 장소로 사용된 댈러스 경찰서 밖 순찰차 2대는 시민들이 놓아둔 꽃과 깃발, 응원의 메시지로 뒤덮였다.

댈러스 경찰관 폴 코바크는 BBC에 "주민들로부터 엄청난 인사를 받았다"며 "많은 이들이 감사를 전하고 우리를 위해 기도해줬다"고 말했다.

댈러스 밖에서도 경찰들을 향한 지지와 연대의 움직임이 이어졌다.

필라델피아에 사는 애비게일 불러드는 사건 이후 6살, 10살 두 아들과 함께 경찰에 쿠키를 가져다준 이야기를 페이스북에 전하며 "모든 젊은 흑인 남성이 나쁜 사람이 아니듯, 모든 경찰관도 나쁜 사람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거리에서 경찰관을 만나면 멈춰 서서 악수와 포옹을 청하는 시민도 많다고 AP통신은 전했다.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는 경찰의 푸른 유니폼을 상징하는 '블루를 지지합니다'(#backtheblue)라는 해시태그를 달고 경찰에 대한 응원 메시지가 이어졌다.

사건 당일 댈러스의 주요 건물은 경찰을 추모하는 푸른 조명으로 물들기도 했다.

경관의 흑인 사살에 항의하는 집회를 이어가는 이들도 숨진 경찰에 대한 애도의 뜻을 전했다.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 운동을 주도하는 이들은 "우리는 폭력의 확대가 아닌 종식을 요구해왔다"며 댈러스 총격을 규탄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이번 댈러스 희생자를 포함해 올해 들어 임무 중에 총에 맞아 사망한 미국 경찰의 수는 모두 25명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명 늘어난 것이다.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mihy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