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서 "트럼프 꺾고 클린턴 선출하는데 할수 있는 것 다해야"

미국 민주당의 대선주자인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이 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를 꺾고 힐러리 클린턴을 선출하기 위해 우리는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샌더스 의원의 이 같은 발언은 대선주자 경선 레이스 완주 의지를 다져온 그가 조만간 클린턴 전 장관을 공식 지지할 것임을 시사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샌더스 의원은 이날 '블룸버그 뷰즈'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면서 "우리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4년'을 어떻게 견딜지(survive) 나는 솔직히 모르겠다"고 말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이 같은 발언을 보도하면서 민주당 관계자 3명의 말을 인용해 그가 오는 12일 뉴햄프셔 주 유세에서 클린턴에 대한 공식 지지선언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뉴햄프셔 유세는 공동유세가 될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날 발표된 클린턴의 유세 일정에는 샌더스와 관련된 내용이 언급되지 않았다.

이 관계자들은 샌더스의 지지를 끌어내기 위해 지난 몇 주 동안 클린턴 캠프의 로비 무크 선대본부장과 샌더스 진영의 제프 위버 선대본부장이 매일 논의를 벌였다고 전했다.

두 사람이 샌더스의 선대본부가 있는 버몬트 주 벌링턴에서 함께 저녁식사를 하기도 했다.

NYT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문제에서 클린턴과 샌더스의 견해가 충돌하지만, 샌더스의 클린턴 지지선언를 파기할만큼 결정적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전했다.

클린턴은 전날 공립대학 등록금 면제 등 샌더스의 입장을 상당 부분 반영해 방향을 전환한 대학 등록금 정책을 발표했다.

클린턴의 공립대 등록금 면제 정책은 연간 소득 8만5천 달러(약 9천900만원) 이하 가계의 학생을 대상으로 시작해 2021년까지 12만5천 달러(약 1억4천500만원) 이하로 대상을 확대하는 내용이다.

샌더스 진영은 클린턴이 앞으로 샌더스의 의료·보건정책도 공약으로 반영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뉴욕연합뉴스) 김화영 특파원 quinte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