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 도시 애틀랜틱시티 찾아 트럼프-크리스티 싸잡아 비판
'돈 많이 벌어 7년전 떠났다'는 트럼프 트윗에 "노동자들 악용"

미국 민주당의 사실상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6일(현지시간) 본선 맞상대인 공화당 소속 도널드 트럼프의 잇단 카지노사업 실패를 신랄하게 비판했다.

트럼프가 카지노를 운영하다가 파산시킨 뉴저지 주(州) 애틀랜틱시티를 찾아 트럼프의 '카지노 파산' 경력을 정조준한 것이다.

클린턴 전 장관은 옛 '트럼프 플라자 카지노' 건물 밖 보드워크에서 한 연설에서 "트럼프는 자신을 '부채의 왕'(king of debt)이라고 부르는데 그는 바로 이곳 애틀랜틱시티에서 그 타이틀을 얻었다"고 꼬집었다.

또 "트럼프는 마지막 수단으로 파산(보호)을 신청하는데 의도적으로 이 같은 행위를 계속 한다"면서 "파산을 해도 자신은 여전히 비행기와 헬리콥터, 펜트하우스를 유지할 수 있지만 다른 사람들은 빈털터리가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렇게 한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는 이곳에서 카지노를 운영하면서 여러 번 파산하고 하청업자들을 속였으며 수백 명의 일자리를 잃게 했다"면서 "아주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일갈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트럼프가 앞서 오전 트위터에 '애틀랜틱시티에서 돈을 많이 벌었고 7년 전에 떠났다.

타이밍이 아주 훌륭했다'는 글을 올린 것을 겨냥해 "트럼프는 그런 것을 자랑거리로 생각하는 사람"이라면서 "그는 단순히 투자자들을 악용한 것뿐 아니라 노동자들을 악용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는 1990년 애틀랜틱시티에 카지노 '트럼프 타지마할'을 오픈했다가 1년 만에 파산보호를 신청한 것을 비롯해 문어발식 경영으로 호텔과 항공 등 여러 비즈니스에서 파산한 경력이 있는데 클린턴 전 장관은 앞으로 본선에서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공격할 것으로 알려졌다.

클린턴 전 장관은 그동안 트럼프의 국가경영 능력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트럼프는 자기 회사를 파산시켰던 것처럼 미국을 파산시킬 수도 있다"고 신랄하게 공격해 왔다.

클린턴 전 장관은 이날 유세에서 애틀랜틱시티가 뉴저지 주에 속해 있는 것을 감안해 트럼프의 핵심 측근이자 부통령 러닝메이트로 거론되는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도 싸잡아 비판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여러분의 주지사가 트럼프를 따라다니면서 그의 코트나 받아드는 대신 본연의 업무에 충실한다면 아마도 뉴저지의 경제를 다시 돌아가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워싱턴연합뉴스) 심인성 특파원 sim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