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이사 "EU 경기회복에 악영향, 필요하면 유동성 공급할 것"

독일 중앙은행 분데스방크의 옌스 바이드만 총재는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충격에 대응하기 위해 추가 통화완화 정책은 필요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1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바이드만 총재는 이날 독일 뮌헨에서 한 연설에서 "이미 매우 팽창적인 통화정책이 이뤄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통화정책을 더욱 완화한다고 실제로 고무적인 효과가 나타날지에 대해선 의문이 든다"고 강조했다.

그의 발언은 브렉시트에 따른 후폭풍의 확산을 막으려고 EU에 긴축 완화를 촉구한 미국의 입장과 배치된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달 29일 미국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미국 정부는 포퓰리즘의 득세를 막으려면 독일과 등 EU 주도국이 경기 부양을 위한 더 많은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바이드만 총재는 브렉시트가 정치적인 문제인 만큼 유럽 위기를 정치적인 관점에서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EU에서 일어나는 위기는 정치적 위기"라며 "통화완화 정책이 정치적 불확실성에서 오는 경제적 부담을 제거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유럽중앙은행(ECB)의 브누아 쾌레 집행이사는 브렉시트에 따른 불확실성이 EU 경제회복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우려했다.

쾌레 이사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경제회복이 "브렉시트 결과가 촉발한 '불확실성 충격'에 필연적으로 고통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3일 영국 국민투표로 결정이 난 브렉시트로 세계 금융시장은 큰 충격은 받았다.

그는 "중앙은행들은 상황을 주시하고 있으며 금융 유동성이 위태로운 지경에 이르면 개입할 준비를 하고 있다"며 "필요할 경우 유동성 공급도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kong7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