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상승 따른 잉여자금 유입·관광객 증가 등 영향

일본의 전국 땅값이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리먼사태) 발생 이후 처음 올랐다고 일본 언론이 1일 일제히 보도했다.

일본 국세청은 상속세와 증여세의 산정 기준치인 '노선가(路線價)'를 결정하는 전국 32만 8천 지점의 평균 지가(올해 1월 1일 기준)가 작년에 비해 0.2%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리먼사태 이전인 2008년 이후 8년만에 상승으로 돌아선 것이다.

노선가는 일본 세무당국이 상속세와 증여세를 산출하기 위해 매년 7월에 발표하는 도로·철로 부근 토지의 평가액이다.

기준 시점은 매년 1월1일이다.

지가가 상승세로 돌아선 것은 일본은행이 2013년 시작한 대규모 금융완화와 주가 상승에 따른 잉여 자금과 해외 자금이 부동산에 유입된데다 저금리가 지속되면서 대도시권을 중심으로 주택 수요가 견실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교도통신은 분석했다.

더불어 외국인 관광객 증가도 대도시 지가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 노선가 상승률은 2020년 하계 올림픽을 개최하는 도쿄가 2.9%로 가장 높았고, 동일본대지진 부흥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미야기(宮城)현이 2.5%, 후쿠시마(福島)현이 2.3%로 그 뒤를 이었다.

노선가 전국 1위는 31년 연속으로 도쿄 긴자(銀座)의 문구점 '규쿄도'(鳩居堂) 앞 긴자 중앙거리로 1㎡당 3천 200만 엔(약 3억 5천만 원)이었다.

(도쿄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jh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