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배포한 것으로 알려진 영상에 미국 샌프란시스코와 라스베이거스의 명소를 테러 대상으로 지목하는 내용이 포함돼 미국 연방수사국(FBI)과 현지 경찰이 긴장하고 있다.

28일(현지시간) 미국 UPI통신에 따르면 이 영상에는 '아부 이스마일 알-아미리키'라는 이름을 쓰는 자칭 IS 단원의 목소리와 함께 무슬림들이 미국을 공격하도록 선동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알-아미리키'라는 이름은 '미국인'이라는 뜻으로 쓴 것으로 추정된다.

영상은 샌프란시스코의 골든게이트브리지(금문교), 도심 금융기관 밀집지역, 파월 스트리트, 라스베이거스의 시저스팰리스 호텔 겸 카지노의 모습을 보여 주면서 "일어나라 오 무슬림들이여, 믿지 않는 자들을 자신들의 집에서 살해하라"라고 테러를 선동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달 12일 플로리다 주(州) 올랜도의 게이 나이트클럽에서 총기를 난사해 49명이 숨지도록 한 아프가니스탄계 미국인 오마르 마틴을 칭송하는 내용도 있다.

샌프란시스코 현지 KGO-TV, KPIX-TV, KRON-TV 등에 따르면 FBI와 샌프란시스코·라스베이거스 경찰은 이 비디오가 배포됐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있으나, 해당 지역들에 신빙성 있는 테러 위협은 없다고 판단했다.

다만 IS가 이런 방식으로 테러를 예고한 후 이를 실행하려고 시도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들어 이 협박을 그냥 무시해서는 안 된다고 우려하는 목소리도 현지 언론에서 나오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임화섭 특파원 solatid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