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민주, 공화 양당의 대선후보로 사실상 확정됐지만, 이들에 대한 비호감도는 하락은커녕 오히려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인종·종교·여성차별 발언을 일삼는 트럼프의 비호감도가 한 달 만에 큰 폭으로 올라 향후 본선 판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15일(현지시간) ABC뉴스와 워싱턴포스트(WP)의 공동 여론조사(6월8∼12일·1천 명)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의 비호감도는 70%를 기록했다.

이는 이 두 매체의 지난달 여론조사 당시 60%에서 무려 10%포인트나 수직상승한 것이다.

트럼프에 대한 비호감도는 대선 출마 선언 직전인 지난해 5월 말 71%로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이후 경선 과정에서는 평균 60% 안팎을 보여왔다.

트럼프의 비호감도가 한 달 만에 급상승한 것은 멕시코계 연방판사 비난 발언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확산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최근 '트럼프대학' 사기 의혹 사건을 맡은 곤살레스 쿠리엘(62) 샌디에이고 연방지법 판사가 멕시코계이기 때문에 자신을 증오하고 재판을 불공정하게 진행한다고 주장해 민주당은 물론 공화당 지도부로부터도 거센 비난을 받았다.

이처럼 비호감도가 상승하면서 그에 대한 호감도는 지난달 37%에서 29%로 8%포인트 하락했다.

클린턴 전 장관에 대한 비호감도 역시 지난달 53%에서 55%로 2%포인트 올랐다.

비록 트럼프보다 상승폭은 상대적으로 적지만 이 두 매체의 여론조사로는 최고치다.

클린턴 전 장관에 대한 호감도는 지난달 44%에서 43%로 1%포인트 하락했다.

한편, 민주·공화당원만을 상대로 한 자당 후보 호감도 조사 항목에서는 클린턴 전 장관이 75%, 트럼프가 65%를 각각 기록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심인성 특파원 sim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