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수도 오타와 중심가에서 대형 싱크홀이 발생, 도심 일부가 마비되는 대소동이 벌어졌다.

8일 오전 10시 30분(현지시각)께 오타와 중심가 리도 가와 서섹스 가 교차로 지점에서 갑자기 도로가 꺼지는 싱크홀이 발생해 인근 빌딩과 상가 입주 주민 등이 대피하는 혼란이 일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폭 25m의 도로 전체가 내려앉은 사고 현장에는 상수관 파열과 함께 홍수 사태가 빚어졌으며 지상에 주차 중이던 미니밴이 땅속으로 추락했다.

또 현장에 매설된 도시가스관이 손상되면서 가스가 새 나와 냄새가 진동했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그러나 인명 피해는 없었다.

사고 지점은 의회로부터 불과 750m 떨어진 중심가로 고급 쇼핑몰, 호텔 등 상가와 사무실 건물이 들어선 지역이다.

그 때문에 복구가 완료될 때까지 인근 도로와 상가의 폐쇄가 불가피, 교통 혼잡 등 불편과 피해가 이어질 전망이다.

시 당국이 즉각 원인 조사에 나선 가운데 일각에서는 인접 지역에서 진행 중인 시내 경전철 건설 구간의 지하 터널 공사 영향 때문이라는 추정이 나오고 있다.

사고 순간에도 막바지 50m의 터널 굴착 작업이 진행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오타와 시는 오는 2018년 완공을 목표로 도시 경전철을 건설 중이며 현재 도심 지하를 관통하는 터널 굴착 작업이 한창이라고 관계자가 설명했다.

이 때문에 사고 현장 일대에는 일반 통행을 통제하며 택시와 버스 등 대중교통만으로 통행이 제한돼 왔다.

이날 현재 인근 7개 빌딩에 전원 공급이 차단된 상태이며 안전진단이 끝날 때까지 폐쇄 조치될 것이라고 관계자들이 밝혔다.

짐 와츤 시장은 "싱크홀은 오타와만의 문제가 아니다"며 다만 신속한 대처로 인명 피해가 없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오타와에서는 지난 2014년 오타와 대학에서 인근에서 진행 중인 경전철 터널 공사 여파로 추정되는 싱크홀이 발생한 것을 비롯, 세 차례의 싱크홀 사고가 있었다.

(밴쿠버연합뉴스) 조재용 통신원 jaey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