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중국의 주요 도시 가운데 78%가 심각한 대기오염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환경보호부는 3일 발표한 '2015 중국환경상황 공보'를 통해 지난해 338개 도시 중 73개시만 공기의 질이 기준치에 부합했을 뿐 나머지 265개시(78%)는 기준치를 넘었다고 밝혔다.

그런데도 중국 정부는 공기의 질이 총체적으로는 호전되고 있다고 강변했다.

지난해 신환경기준 제도를 도입한 중국내 74개 주요 대도시의 PM 2.5(지름 2.5㎛ 이하의 초미세 먼지) 평균 농도가 전년보다 14.1% 감소했다는 수치를 내세웠다.

이 중에서 푸저우(福州), 샤먼(廈門), 선전(深천<土+川>), 하이커우(海口), 쿤밍(昆明), 라싸(拉薩) 등 11개 도시의 PM 2.5 농도는 중국이 정한 '국가 2급 기준'(35㎍/㎥)보다 낮았다.

하지만 전체 338개 도시로 넓힐 경우 1㎥당 PM 2.5 농도는 11㎍∼125㎍ 사이였으며 평균치는 50㎍로 여전히 국가 2급 기준보다 높은 수준이었다.

이들 도시 중에서도 베이징(北京), 톈진(天津), 허베이(河北)와 주변의 산시(山西), 산둥(山東), 네이멍구(內蒙古), 허난(河南) 등지의 대기오염도가 가장 심각한 지역으로 꼽혔다.

공보는 매년 1∼3월, 10∼12월이 대기오염이 가장 극심해지는 시기라고 전했다.

공기질지수(AQI·Air Quality Indicator)가 가장 좋지 않은 10대 도시는 바오딩(保定), 싱타이(邢台), 헝수이(衡水), 탕산(唐山), 정저우(鄭州), 지난(濟南), 한단(邯鄲), 스자좡(石家莊), 랑팡(廊坊), 선양(瀋陽) 순으로 나타났다.

정저우, 지난, 선양 외에는 나머지 7개 도시는 모두 허베이(河北)성에 있다.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joo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