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공화주류 가운데 가장 먼저 트럼프 공개지지 선언

미국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선거캠프 좌장인 제프 세션스(공화·앨라배마) 상원의원을 부통령 후보감으로 고려 중이라는 사실을 공개했다.

트럼프는 31일(현지시간) 뉴욕 트럼프타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세션스는 환상적인 인물"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는 '세션스 의원을 부통령 후보로 고려하느냐'는 질문에 "물론이다"라며 "내가 고려하는 누군가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이어 "세션스는 상원의원으로 있으면서 (나 이외에) 누구도 대선후보로 지지한 적이 없다"며 그의 '충성도'를 높이 샀다.

세션스는 공화당 주류인사들 가운데 누구도 트럼프를 지지하지 않았던 지난 2월말 가장 먼저 손을 들고 트럼프에 대한 공개 지지를 선언했던 인물이다.

트럼프 지지의 가장 결정적 이유는 트럼퍼의 반(反) 이민정책에 공감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세션스는 '선점효과'와 남다른 충성도, 유사한 정책코드로 인해 트럼프 캠프 내에서 가장 유력한 인사로 발돋움했고 지금은 트럼프와 가장 빈번하게 독대(獨對)하는 인물로 알려져있다.

사실 세션스는 트럼프가 제시한 부통령의 자격요건을 충분히 충족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트럼프는 "워싱턴을 알고 의회를 상대할 수 있으며 대통령감으로 비칠 수 있는 인물"을 부통령 후보로 원하고 있다고 트럼프 선거캠프 선대위원장인 폴 매나포트가 29일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세션스는 그동안 미국 주류언론에서 부통령 후보로 유력히 거론하던 인물은 아니다.

법조인 출신인 세션스 의원은 트럼프가 집권할 경우 법무장관에 기용될 것이라는 설이 유력했기 때문이다.

세션스는 상원의원을 20년째 재직하고 있지만 '법관'으로서 성공하지 못한 점을 가장 아쉽게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션스는 1986년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에서 앨라배마 주 남부지역 연방판사에 지명됐으나 '인종차별주의자'라는 공세를 받아 낙마한 바 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과 매리 폴린 오클라호마 주지사,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 밥 코커(테네시) 상원의원, 조니 언스트(아이오와) 상원의원을 부통령감으로 지목했다.

(워싱턴연합뉴스) 노효동 특파원 rh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