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통령선거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도널드 트럼프가 대선 후보 공식 지명에 필요한 매직넘버(대의원 1237명)를 달성했다. 앞으로 남은 경선 결과에 상관없이 오는 7월 말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당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받을 수 있게 됐다.

AP통신은 26일(현지시간) 트럼프가 지난 24일 워싱턴주 경선에서 승리하며 지지 대의원 수를 1229명으로 늘렸고, 그 후 슈퍼대의원(선출절차를 거치지 않는 당연직 대의원) 10명이 추가로 지지 선언하면서 이날 현재 누적 대의원 수가 매직넘버보다 2명 많은 1239명으로 늘었다고 집계했다.

트럼프는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선두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에 대한 공세에 전력을 쏟고 있다. 그는 25일 ABC방송에 출연, 민주당 주자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과의 맞짱 토론을 제안했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트럼프가 토론 상대로 클린턴 전 장관에 막판까지 따라붙는 샌더스 의원을 선택함으로써 클린턴 전 장관의 힘을 빼려는 전략을 쓰고 있다고 분석했다. 샌더스 의원은 “다음달 7일 캘리포니아 경선 이전에 토론하자”고 즉각 화답했다.

워싱턴=박수진 특파원 p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