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가 구글에 이어 맥도날드도 탈세 혐의로 압수수색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현지 경제지 레제코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경찰 소식통은 부패, 탈세 등을 조사하는 경찰관들이 지난 18일 파리 서부에 있는 맥도날드 프랑스 지사를 방문해 회사 서류 등을 압수했다고 전했다.

세계 최대 패스트푸드 업체인 맥도날드는 프랑스에서 벌어들인 수익을 세율이 낮은 룩셈부르크로 이전해 세금을 탈루한 혐의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룩셈부르크에는 맥도날드 유럽 본부가 있다.

프랑스 검찰은 맥도날드 노조가 탈세 혐의로 회사를 고발함에 따라 올해 초부터 예비 조사를 벌여왔다.

프랑스 세무당국은 룩셈부르크와 스위스를 통해 수익을 빼돌린 것으로 추정되는 맥도날드 프랑스 지사에 3억 유로(약 3천957억원)에 이르는 미납세금 청구서를 보냈다.

프랑스 정부는 세율이 낮은 국가로 수익을 이전하는 방법으로 세금을 회피하려는 다국적 기업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검찰과 경찰은 이틀 전에는 미국 인터넷 기업 구글의 프랑스 사무실을 급습해 압수수색을 벌였다.

구글은 유럽에서 파리와 런던 등 여러 유럽 도시에 지사를 운영하면서 본부는 법인세율이 12.5%로 가장 낮은 아일랜드 더블린에 두고 있다.

프랑스, 영국 등은 구글, 애플, 야후 등 다국적 정보기술(IT) 업체들이 자국에서 내는 이익을 다른 나라로 빼돌리고 있다고 오랫동안 항의해왔다.

프랑스 당국은 구글 아일랜드 본부가 실제로 프랑스 지사를 관리하는지, 법인세와 부가가치세를 중심으로 납세 의무를 어기지 않았는지 등을 중점적으로 조사할 방침이다.

구글은 파리와 런던 등에 있는 지사는 완전한 사업체가 아니며 더블린 본부의 보조 역할을 할 뿐이라고 항변하고 있다.

구글 프랑스 지사는 직원 700여 명을 고용하며, 2014년 기준 2억1천600만 유로(약 2천848억원)의 수입을 올렸다고 신고했다.

이에 대한 세금으로 500만 유로(약 66억원)를 냈다.

그러나 당시 구글이 프랑스에서 올린 실제 수입이 17억 유로(약 2조2천429억원)에 이른다고 전문가들은 추산했다.

한 프랑스 당국자는 지난 2월 구글이 프랑스에서 16억 유로(약 2조1천억 원)의 세금을 체납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파리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sungjin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