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의 유력 대통령선거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2009~2013년 재임 시절 주고받은 이메일 기록의 일부를 국무부에 제출하지 않았으며, 당시 활용한 사설 이메일 문제에 대한 국무부의 면담 요청도 거부했다는 미 국무부 보고서가 나왔다.

미 국무부 감사관실은 25일(현지시간) 의회에 제출한 83쪽 분량의 보고서에서 “클린턴 전 장관은 국무부를 떠나기 전 업무에 사용한 이메일 기록을 모두 제출했어야 했지만 그러지 않았다”며 “이는 국무부 규정을 위반한 것”이라고 밝혔다.

감사관실은 또 보고서 작성을 위해 존 케리 국무장관과 매들린 올브라이트, 콜린 파월, 콘돌리자 라이스 등 전임 국무장관 3명을 면담했지만 클린턴 전 장관은 면담을 거부했다고 지적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도 조사관 147명을 투입해 클린턴 전 장관이 기밀문서를 부적절하게 다뤘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FBI 측은 수주 내 클린턴 전 장관을 소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폴리티코와 CNN 등 미국 언론은 국무부 감사 보고서와 FBI 조사 결과 등이 클린턴 전 장관의 대선 과정에 큰 타격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워싱턴=박수진 특파원 p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