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명확한 사죄안하고 미일협정개정 언급 안한 것 문제삼아

25일 미일 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이 오키나와(沖繩)현 주재 미국 군무원의 일본인 20세 여성 살해 사건을 집중 거론했음에도 오키나와인들의 분노는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25일 미에(三重)현 이세시마(伊勢志摩)에서 열린 정상회담과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오키나와 사건을 여러차례 언급했다.

아베 총리는 강한 분노를 표명하며 항의했고 오바마 대통령은 유감을 표명했다.

그러나 오나가 다케시(翁長雄志) 오키나와현 지사는 기자들에게 "오바마 대통령과 직접 대화를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었으면 하는 내 희망과 일미 주둔군지위협정(SOFA)의 개정을 (아베 총리가) 말하지 않은 것은 매우 유감"이라고 말했다고 아사히 신문이 26일 보도했다.

또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오바마 대통령이 '유감'을 표명했지만 명확한 사죄를 하지 않은데 대해 "현민의 목소리가 닿지 않았다"고 지적한 현지 대학생의 평가를 소개했다.

이 대학생은 "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현민은 상황의 개선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그 결과가 이 비참한 사건을 일으켰음을 엄중히 받아들여 달라"고 말했다.

아사히 신문은 "아베 총리가 오바마 대통령에 엄정한 대응을 요구하고 대통령도 적극적으로 응할 생각을 나타냈지만, 오키나와의 기지 부담 경감과 SOFA 개정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은 없어 쌍방이 바라는 사건의 '조기 진정화'로 연결될 것으로 전망할 수 없다"고 적었다.

이와 함께 아사히는 내달 5일 열리는 오키나와현 의회 선거와 7월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중앙 정부 집권당인) 자민당의 위기감이 커졌다고 소개했다.

(도쿄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jh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