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기업 퇴출 머뭇거리지 말라"…기업 구조조정 속도 내는 시진핑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사진)이 부실기업 퇴출 등을 골자로 하는 공급 측면의 개혁을 강력하게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밝혔다.

17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지난 16일 중국 공산당 최고 경제정책결정기구인 중앙재경영도소조회의를 주재하면서 “공급 측면의 개혁은 결연하게 추진해나가야 한다”며 “짐이 무겁다고 기다려서도, 어려움이 많다고 도망가서도, 위험이 있다고 숨어서도, 진통이 있다고 머뭇거려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 경제는 다양한 경기순환적·구조적 난제에 직면해 있지만 가장 심각한 것은 공급 측면의 문제”라며 “과잉 생산능력과 재고를 줄이는 데 정책 우선순위를 맞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발언은 중국 실물경기 회복세가 4월 들어 주춤해진 가운데 철강 석탄 등 공급과잉 산업의 부실기업 퇴출과 인수합병(M&A) 등을 골자로 한 공급 측면 개혁이 추진 동력을 상실할 것이라는 우려를 겨냥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이 자리에는 경제정책을 책임진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참석했다는 점에서 그에 대한 질책 의미도 담겼다는 해석이다.

정부의 공급과잉 해소 방침과 별개로 하이신강철 등 일부 중국 철강업체가 최근 생산을 재개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는 보도했다. 부동산시장 활황으로 철강 가격이 20%가량 급등세를 보인 데 따른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일본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캐나다 등 주요 7개국(G7)이 오는 26~27일 일본 미에현에서 열리는 정상회의에서 세계적인 공급과잉 문제를 해소하는 공조에 나설 방침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전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사전감독을 강화해 중국의 과잉설비와 정부 보조금 폐지 등을 촉구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베이징=김동윤 특파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