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이란 세일즈' 성과에 아베 부인 서둘러 이란 보낸 일본
박근혜 대통령의 이란 경제외교 성과에 일본과 중국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달 초 박 대통령의 이란 방문을 계기로 한국 기업이 370억달러(약 42조원) 규모의 이란 인프라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양해각서(MOU)를 맺자 일본과 중국이 “주도권을 뺏기는 것 아니냐”며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다.

16일 외교가에 따르면 일본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부인 아키에(昭惠) 여사(사진)를 이란에 보냈다. 아키에 여사는 지난 9일 테헤란을 방문, 이란 외무부 싱크탱크와 일본 사사가와평화재단이 공동 주최한 여성문제 심포지엄에 참석해 여성의 사회 진출 등을 주제로 강연했다. 아키에 여사는 샤힌도흐트 몰라베르디 이란 여성 부통령 등을 면담하는 등 외교활동도 벌였다.

일본 지지통신은 일본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 “서방의 이란 제재가 풀린 뒤 일본 정부가 이란과의 관계 개선을 추진 중이며 아베 총리의 이란 방문에 앞서 부인이 먼저 이란을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아베 총리는 오는 8월 이란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과 이란 정부는 지난 2월 이란에 진출하려는 일본 기업에 100억달러 규모의 금융지원을 제공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일본 소식통은 “당국자들이 한국과 이란의 정상외교 결과 및 후속 조치를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관영 언론들은 박 대통령의 이란 방문을 집중 보도했다. 인민일보는 한국이 이란에 250억달러의 파이낸싱을 제공하기로 한 것에 대해 “한국이 금융원조를 통해 한국 기업의 이란 인프라 건설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장진모 기자/베이징=김동윤 특파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