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거주 생일 빠른 아프리카계 미국인 동갑 116세 할머니 별세

세계 최고령자인 수재너 존스 할머니가 향년 116세로 숨졌다고 미국 NBC방송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노인학 연구소의 로버트 영 연구원은 존스 할머니가 자신이 30여 년 동안 생활해온 뉴욕의 요양원에서 이날 사망했다고 밝혔다.

아프리카계 미국인으로 '미스 수지'로 불리던 존스 할머니는 최근 열흘 정도 몸이 좋지 않다가 세상을 떠났다고 영 연구원은 설명했다.

존스 할머니는 1899년 미국 앨라배마 주 몽고메리 농가에서 11남매 중의 한 명으로 태어나 1922년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집안 농사일을 돕고 유모로 일하던 그는 곧 뉴저지 주를 거쳐 뉴욕으로 건너왔다.

존스 할머니는 뉴욕에서 고교 동창생들과 함께 젊은 흑인 여성들에게 대학 장학금을 주는 사업을 했으며 106세 때까지는 요양원에서 세입자 순찰대 활동을 하기도 했다.

존스 할머니는 몇 년간 결혼생활을 한 적이 있었으나 아이를 가진 적은 없었다.

할머니의 가족들은 작년에 AP통신 인터뷰에서 가족을 사랑하고 남을 관대하게 대하는 태도가 장수의 비결이라고 말했다.

존스 할머니가 별세함에 따라 동갑의 이탈리아 할머니가 세계 최고령자 타이틀을 물려받게 됐다.

존스 할머니보다 생일이 몇 달 늦은 피에몬테 출신의 엠마 모라노 할머니는 1899년 11월 29일에 태어나 현존하는 인류 가운데 공식적으로는 유일한 1800년대 출생자라고 이탈리아 언론이 보도했다.

이탈리아 보건 당국에 따르면 이탈리아에는 작년 기준으로 100세가 넘은 인구가 1만 9천 명 있는 것으로 집계됐으며, 이 가운데 약 80%는 여성이다.

2002년에 5천650명이던 이탈리아의 100세 이상 인구는 15년 만에 3배 이상 증가하는 등 초고령자의 숫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jang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