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원폭 투하 71년 만에 일본 히로시마(廣島)를 방문키로 한 것과 관련, 백악관 측은 11일(현지시간) 방문 기간 중대연설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대통령이 히로시마에서의 일정을 되돌아보는 기회를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러나 주요 연설을 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오바마 대통령이 2009년 4월 체코 프라하에서 '핵무기 없는 세계'를 제창한 것과 유사한 연설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으나 이를 부인한 것이다.

교도통신은 벤 로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과 당국자들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 방문 일정을 마무리하면서 몇분 정도의 짧은 성명을 발표할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성명에는 핵 폐기에 대한 신념과 2차대전 후 미일 관계를 돌아보는 내용이 담길 것이라고 교도통신은 덧붙였다.

어니스트 대변인은 오바마 대통령이 히로시마 평화기념박물관을 관람할지 등 세부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며 "(오바마 방문일정을 조율할)선발대를 조만간 일본에 보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26∼27일 미에(三重) 현 이세시마(伊勢志摩)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주일미군 이와쿠니(岩國)기지를 경유해 헬기 편으로 히로시마를 방문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hwangc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