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원담당자 "평화학습의 장소 되길"

일본의 지방자치단체가 태평양전쟁 때 가미카제(神風)로 불린 일본 자폭 특공대원 훈련시설로 쓰였던 학교 유적의 복원에 착수했다고 요미우리 신문이 10일 보도했다.

사이타마(埼玉)현 오케가와(桶川)시는 태평양 전쟁 당시 자폭 특공대원의 훈련시설이었던 구마가야(熊谷) 육군비행학교 오케가와 분교 유적을 과거 모습대로 보존하기 위해 9일 해체 조사를 시작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오케가와 시는 복원을 거쳐 2020년부터 이 시설을 공개할 예정이다.

육군비행학교는 전쟁 당시 일본 전국에 약 10곳 있었지만, 당시 건물이 남아있는 곳은 구마가야의 오케가와 분교 한 곳 뿐이다.

1937년 개교한 오케가와 분교는 젊은 공군 병사들에게 항공 역학과 비행기술을 가르친 곳으로, 태평양전쟁 말기인 1945년 2월부터 패전 때까지 자폭특공대의 훈련시설로 사용됐다.

오케가와 시는 애초 건물을 철거할 예정이었지만 오케가와 분교 정비사 출신들로 구성된 비영리단체가 1만4천 명 분의 서명을 모아 보존을 요구하자 계획을 변경했다.

시 측은 국가로부터 토지를 취득해 올해 2월 오케가와 분교 유적을 유형문화재로 지정했다.

해체 조사를 진행할 '모노즈쿠리(제조) 대학' 요코야마 신이치 교수는 요미우리와의 인터뷰에서 "옛 육군의 시방서를 기초로 세워진 귀중한 건축물"이라며 "평화학습의 장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도쿄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jh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