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자동차 메이커인 제너럴모터스(GM)과 우버와 비슷한 차량공유서비스 업체 리프트(Lyft)가 손잡고 올해 안으로 자율주행 전기택시를 시범운행할 계획이다.

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는 “GM과 리프트가 각각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분야에서 선두기업인 테슬라와 구글에 대항해 연내 자율주행 전기택시의 시범운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GM은 지난해부터 이번 프로젝트를 준비해왔다. 지난해 GM은 라쿠텐, 야누스캐피털과 함께 리프트에 5억달러를 투자했다. 지난 3월에는 10억달러를 들여 자율주행기술 개발사인 크루즈오토메이션을 인수했다.

WSJ는 “GM은 리프트와 협력함으로써 리프트 운전자를 신규 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차량공유 서비스가 활성화되면 그만큼 자동차 구입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있는데 이를 일부라도 만회할 수 있다는 뜻이다. 리프트는 현재 190개 도시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GM은 미국 시카고에서 리프트 이용자들에게 할인된 가격에 125대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보레 ‘이퀴녹스’를 빌려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GM은 앞으로 대여차량을 신형모델 ‘볼트’로 대체하면서 서비스를 다른 도시로 확장할 계획이다.

WSJ는 이번 계획이 알파벳과 우버에 대항하기 위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구글의 자율주행차 프로그램은 3일 피아트크라이슬러와 미니밴 ‘퍼시피카’를 자율주행차로 개조해 2017년부터 운행하기로 했다. 우버는 자체 자율주행연구센터를 갖고 있고, 2020년까지 자율주행차를 도입할 계획이다.

리프트는 자율주행 전기택시 서비스 제공에 앞서 이용자들의 편의를 도모하기 위핸 앱을 개발하고 있다. 택시 승객들은 이 앱을 활용해 자율주행차를 선택할 것인지를 결정할 수 있고, 서비스에 대한 불편사항을 제기할 수 있다. WSJ는 “이 앱이 아직 프로토타입에 불과하지만 자율주행차에 대한 신뢰문제를 해결해나가는 실마리를 제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자율주행 전기택시 도입은 여러 문제점도 안고 있다. 리프트가 고용하고 있는 택시 기사들 중 대다수는 자율주행시스템을 장착한 볼트를 구입할 만한 여력이 없다. 또 이번 테스트에 활용되는 볼트의 소유권이 GM과 리프트 운전자 중 어느 쪽에 있는지도 분명치 않다.

테슬라와는 달리 자동차 메이커들은 성공적으로 전기차를 판매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차 판매 비중은 지난해 전체 자동차 판매량의 2%에도 미치지 못했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