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 트레이더들이 미국 경제지표를 발표 전 입수해 부당이익을 챙겼다고 유럽 중앙은행(ECB)이 주장했다.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ECB는 이런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발표하고 미국 주요 경제지표가 일부 투자자에게 사전에 새나갔다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투자자들이 사전 유출된 지표를 이용해 2008년 이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E-미니 선물시장과 국채 선물시장에서 총 1억6000만달러(약 1821억원) 이상을 벌어들였을 것으로 추산했다. ECB는 미국 웨스트버지니아대, 영국 런던대 등과 공동 연구진을 구성해 경제지표의 사전 유출에 대해 조사해왔다. 보고서는 2008~2014년 주택판매, 국내총생산 추정치, 산업생산 등 미국 주요 경제지표 21개 조사 결과를 담고 있다.

보고서는 “주요 지표의 공식 발표 시간 30분 전부터 주가지수와 국채 선물 가격이 발표 이후 변동폭의 절반에 이르는 큰 폭의 움직임을 나타냈다”며 “금융시장의 공정성을 보장하기 위해 시장을 움직일 수 있는 모든 경제지표를 공개하는 데 엄격한 절차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또 데이터가 유출된 경위에 대해 수사를 촉구했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