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만7천명 피난생활 계속…진도1이상 지진 1천회 돌파

규슈 구마모토 강진이 발생한 지 28일로 2주일이 되며 제조업체 가동이 재개되고 교통 인프라 복구도 진척되고 있다.

도요타자동차는 일본 내 완성차 생산을 5월 6일 전면 재개하고 규슈 신칸센도 27일 오후부터 정상 운행에 들어갔다.

하지만 지진피해가 컸던 구마모토현에 거점을 둔 주요 제조업체의 20% 이상이 27일까지 생산을 재개하지 못한 상태이며 3만7천명의 주민들은 피난소 생활을 계속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28일 보도했다.

도요타는 계열 부품사의 구마모토시 공장이 지진피해를 보면서 차문부품 등의 공급 부족으로 한 때 26개 모든 생산라인을 정지했다.

단계적으로 재가동에 들어가 다음주에는 모든 라인의 생산을 재개한다.

이를 통해 하루 국내생산 대수를 약 1만3천대로 끌어올려 지진 전 수준으로 회복한다.

다만 일부 부품에서 아직도 공급불안이 있어 5월16일 이후의 생산에 대해서는 추후 판단한다.

도요타는 공급이 부족한 부품을 해외공장에서 긴급공수해 조달하면서 2011년 동일본대지진 이후 개선한 지진대비 시스템이 일정한 기능을 했다고 평가됐다.

미쓰비시전기도 5월 20일에 구마모토현 액정부품공장 가동을 일부 재개한다.

도쿄일렉트론은 구마모토현 고시사업소에서 반도체제조장치 생산을 시작했지만, 현 시점에서 제품 출하 일정은 4주일 정도 지연되고 있다.

도쿄일렉트론은 29일부터 시작되는 황금연휴 휴일을 반납하며 생산을 서둘러 6월 말까지 평시 상태로 되돌릴 예정이다.

그러나 소니의 디지털카메라용 이미지센서 등을 생산하는 구마모토공장은 아직 생산 재개 시기가 불투명하다.

소니의 이미지센서를 디지털카메라에 탑재하는 니콘은 "다수의 부품조달처가 지진피해를 당해 생산·판매 영향을 피할 수 없다"고 밝혔다.

닛케이가 구마모토현 내 매출 10억엔(약 102억원) 이상 주요 제조업 60개 사를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해 46개 사에서 답을 받은 결과에 따르면 응답 기업 가운데 27일 현재 공장을 가동하고 있는 기업은 78%(36개 사)였다.

그러나 지진 전 수준에서 정상 가동 중이라는 답은 50%에 그쳤다.

완전히 가동을 정지한 기업은 지진 직후 27개 사에서는 줄었지만, 여전히 10개 사에 달했다.

지진 이후 부분 운행하던 규슈 신칸센은 27일 오후 운행을 전면 재개했지만, 운행 회사인 JR규슈(규슈여객철도)는 지진으로 인한 열차운행 정지 피해 등으로 철도사업에서 29억엔의 수익이 줄었다고 27일 발표했다.

이 회사의 4월 1~26일 철도수입은 전년 동기에 비해 16.4% 줄어든 148억엔이다.

회사 측은 "4월들어 신칸센 이용자 수는 지진에 따른 운행 정지 영향 등으로 인해 전년 동기의 63% 수준에 머물렀다"고 설명했다.

재래선 철도 가운데는 구마모토와 오이타현 사이를 운행하는 JR호히혼센 일부 구간이 지진 이후 불통이 계속되고 있다.

지진 뒤 피난 생활자는 절정 때보다는 크게 줄었지만 여전히 3만 7천여명이 피난소나 차 안에서 생활하고 있다.

장기간의 부자연스러운 생활로 이재민의 피로가 쌓이고 있지만, 여진이 두려워 귀가를 망설이는 고령자도 많다고 한다.

실제 사상 유례없는 여진이 계속 중이다.

일본 기상청은 진도1 이상 지진이 이날 1천회를 돌파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오전 10시까지 여진이 빈발, 1천3회의 지진이 발생했다.

하루평균 70회로, 본지진이 일어난 16일에는 하루 202회나 지진이 일어났다.

한편 일본정부는 28일 각료회의를 열어 구마모토현을 중심으로 계속되는 지진을 '특정비상재해'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이재민들은 운전면허증이나 음식점의 영업허가 갱신 기간이 지나도 유효기간이 연장된다.

파산수속 갱신 결정도 보류된다.

(서울연합뉴스) 이춘규 기자 tae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