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이 26일(현지시간) 미국 동부 5개주에서 치러진 경선에서 승리한 뒤  활짝 웃고 있다. 이날 치러진 경선에서 클린턴 전 장관은 누적 대의원 수를 2159명(슈퍼 대의원 포함)으로 늘리면서 경선 승리에 필요한 대의원 수(2383명)의 90.6%를 확보해 후보 지명이 확정됐다. 필라델피아AP연합뉴스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이 26일(현지시간) 미국 동부 5개주에서 치러진 경선에서 승리한 뒤 활짝 웃고 있다. 이날 치러진 경선에서 클린턴 전 장관은 누적 대의원 수를 2159명(슈퍼 대의원 포함)으로 늘리면서 경선 승리에 필요한 대의원 수(2383명)의 90.6%를 확보해 후보 지명이 확정됐다. 필라델피아AP연합뉴스
메릴랜드 등 미국 동부 5개주에서 26일(현지시간) 치러진 민주당과 공화당의 대통령선거 후보 경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가 각각 대승을 거두며 당 대선후보 지명에 바짝 다가섰다.

트럼프는 지난 19일 뉴욕주에서 압승하며 이 지역 배정 대의원 95명 가운데 89명을 챙긴 데 이어 이날 펜실베이니아와 메릴랜드, 코네티컷, 로드아일랜드, 델라웨어 등 5개 지역 경선에서 모두 50~60%의 높은 득표율로 승리했다. 트럼프는 이날 105명의 대의원을 추가 확보해 누적 대의원 수를 기존 845명에서 950명으로 늘렸다. 당 후보 지명에 필요한 ‘매직 넘버’(전체 대의원 2472명 중 과반인 1237명)의 76.8%다. 트럼프는 남은 10개주 경선(배정 대의원 502명)에서 287명(57.1%)을 확보하면 자력으로 당 후보가 된다.

트럼프는 이날 승리연설에서 “나는 이미 나 자신을 공화당 후보 지명자로 여기고 있다”며 “내 입장에서 말하면 경선은 사실상 끝났다”고 말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도 “트럼프의 압승으로 (결선투표 성격의) ‘경쟁 전당대회’ 가능성이 약화됐다”고 보도했다.

민주당 경선 선두주자인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5개주 중 펜실베이니아, 메릴랜드, 코네티컷, 델라웨어에서 승리하며 경선 판세에 쐐기를 박았다. ‘대권 재수’에 나선 클린턴 전 장관은 이날 194명의 대의원을 더해 누적 대의원 수를 2159명(슈퍼 대의원 포함)으로 늘렸다. 경선 승리에 필요한 대의원(2383명)의 90.6%를 확보해 남은 경선 일정에 관계없이 후보 지명이 확정됐다.

워싱턴=박수진 특파원 p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