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이 지난해 해외에서 1억2천500만 달러(약 1천435억원) 규모의 '검은돈'을 국내로 환수 조치했다고 BBC방송이 25일 보도했다.

검은돈은 해외 은행 계좌로 부패 관리, 정치인, 사업가 등이 빼돌린 돈이라고 브라질 검찰은 설명했다.

브라질 관리들은 부패 사범 용의자들에게 '플리바겐'(수사에 협조하면 형량을 낮춰주는 것) 정책을 적용함으로써 자산 환수에 도움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자금 중 상당액은 국영 석유회사인 페트로브라스에서 전용됐었다.

브라질 사법 당국은 특히 지난 2014년 3월부터 이른바 '세차(Lava Jato) 작전'을 통해 페트로브라스와 사업 계약에서 부정한 웃돈을 수수한 혐의로 수십 명의 기업인과 정치인을 체포하거나 수사하고 있다.

당국은 전용된 자금의 일부가 뇌물과 선거 자금으로 흘러들어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부정행위로 페트로브라스에 발생한 손실 규모는 자그마치 20억 달러(약 2조3천억원)로 추산된다.

작년의 막대한 환수액과 대조적으로 지난 2005∼2014년 브라질 관리들이 추징한 액수는 1천500만 달러에 그쳤다고 현지 신문 폴하 데 상파울루가 전했다.

지난해 환수액 가운데 9천500만 달러가 세차 작전과 관련된 것이다.

BBC는 폴하 데 상파울루를 인용, 검은돈이 스위스로 전용됐다가 브라질로 돌아온 것이라면서 이 중 대부분은 페트로브라스로 회수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김성진 기자 sungj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