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지기술 소형화해 장착, "혁신적으로 게임 체인저"
위스콘신대 연구진 개발, 1년 내 실용화 전망

위협적인 핵무기와 화학무기는 물론이고 테러범들이 도로에 설치한 급조폭탄(IED)까지 탐지할 수 있는 무인기(드론)가 이르면 내년 중에 실전에 배치될 전망이다.

미 군사 전문매체 밀리터리타임스(MT)에 따르면 미국 위스콘신대 부설 융합기술연구소(FTL) 소속 연구원들은 드론에 핵·화학무기, IED, 지뢰 등을 탐지할 수 있는 기술 시스템을 소형화해 이를 장착하는 데 성공했다.

연구소장인 제리 쿨신스키 명예교수(원자력공학)는 이 시스템의 핵심은 목표 지역을 중성자로 채색하는 장치라고 밝혔다.

이 장치가 가동하고 나면 다시 센서로 폭발물이나 핵 장치 같은 특정 물질의 징후를 감마선으로 찾는 과정을 거친다는 게 쿨신스키 교수의 설명이다.

그는 5개월 전에 실용화된 이 기술이 공항에서 수화물이나 컨테이너를 보안 검색하는 사용하는 기술과 같은 것이지만, 중요한 것은 방사선원을 드론에 장착할 수 있도록 소형화한 것이 혁신적이라고 강조했다.

쿨신스크 교수는 군이 이 드론을 실전에 배치하면 기동성 향상과 함께 전세를 뒤바꿀 수 있을 정도로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호송대가 좋은 사례다.

이 드론을 갖춘 호송대는 사전에 도로에 매설된 폭발물 경보를 받아 대응할 수 있다.

재난 시에도 큰 몫을 한다.

지진으로 매몰된 사람들의 위치를 구조대가 정확하게 파악해 구조작업을 펼 수 있으며, 귀한 광물 자원 매설지점도 확보할 수 있다.

미 우주항공국(NASA) 고문이기도 한 쿨신스키 교수는 이 시스템이 "예전에는 전혀 없었던 것"이라며 이런 능력을 갖춘 드론이 실전에 배치되려면 1년가량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이를 상용화하려면 관심을 가진 민간 업체나 자금 조달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미 에너지부 산하 국가핵안보청(NNSA) 고위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볼 때 이 시스템은 굉장한 것"이라고 평가하고, 시리아에서 내전이 끝나 유엔 차원에서 화학무기가 제대로 파기됐는지 검증할 경우나 이란이 핵무기를 제조하는지 파악하는 데도 이런 탐지 능력을 갖춘 드론이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이어 미정부의 관련 기관에서 이 드론을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정보기관은 조용한 방식으로 인력을 투입하지 않고서도 특정 장소에서 어떤 물질이 사용됐는지를 확인하는 데 이를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특히 군과 경찰은 의심스러운 화물에 접근해 폭발물 여부를 확인한 후 폭발시키는 값비싼 장비 확보에 거액을 쓰는 대신 이 드론을 의심 지역 상공에 띄워 검사를 통해 핵물질 여부를 어렵지 않게 파악할 수 있다.

그러나 이 드론도 만능이 아니다.

무엇보다 이런 혁신 기술이 최근에야 실용화했기 때문에 충분한 기술 평가 시간이 부족한 데다 특히 핵물질 탐지 과정에서 방사선을 어느 정도까지 사용해야 하느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쿨신스키 교수는 탐지 과정에서 사용할 방사선량 최소화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목표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이 한 시간 동안 흡수하는 방사선량은 3만 피트(9천144m) 상공을 비행하는 여객기에 탄 승객이 10분 동안 흡수하는 것과 같은 수준일 것이라는 설명이다.

로스 알라모스 국립연구소 출신 핵물리학자로 환경단체 소속인 매슈 매켄지도 "고농축우라늄 같은 가장 위험한 불법물질을 탐지하는 일은 매우 어렵다"며, 특히 테러조직은 고농축우라늄으로 급조 핵무기를 만들 수 있어 이에 대한 보완책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매켄지는 이어 바깥 부분이 납이나 강철로 된 핵무기를 탐지하는 능력은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정부 차원에서 예산을 들여서라도 시연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s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