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 분야 100명…김정은 '공포의 착취자'로 이름 올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발표한 2016년 전 세계 영향력 100인에서 미국에서 푸드트럭의 대부로 알려진 한국계 로이 최(46)가 이름을 올렸다.

타임이 해마다 선정해 21일(현지시간) 공개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명은 올해로 13년째를 맞았다.

타임은 개척자(23명), 거인·거목(15명), 예술가(18명), 지도자(31명), 아이콘(13명) 등 5개 분야로 인물을 정리했다.

로이 최는 개척자 분야에서 '요리 개척자'에 선정됐다.

서울 태생으로 1972년 도미한 로이 최는 2008년 말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 지역에서 '고기 트럭'을 끌고 다니며 김치와 불고기에 멕시코 음식 타코를 접목한 '한국식 타코'를 선보여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타임은 가벼운 음식 제공 차량을 몰고 다닌 로이 최가 재능 있는 많은 요리사에게 거액을 투자받지 않고도 성공할 수 있는 모델을 제시했다면서 '고기 트럭'은 소셜미디어를 마케팅의 도구로 활용하는 데에도 선구적인 노릇을 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로이 최가 샌프란시스코에서 유명 레스토랑 '코이'를 운영하는 대니얼 패터슨과 의기투합해 빈곤층 이웃에게 건강한 패스트푸드를 제공하는 뜻깊은 사업에 나섰다는 내용도 곁들였다.

둘은 흑인 밀집 지역인 로스앤젤레스 남부 와츠 지역에 '로콜'(Locol)이라는 신개념 패스트푸드 가게를 열어 최고급 재료로 만든 음식을 염가에 제공해 빈곤층의 삶의 질 개선에 앞장서고 있다.

타임은 또 애플의 최고 경영자(CEO) 팀 쿡과 프란치스코 교황, 미국 프로농구(NBA)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슛 도사' 스테픈 커리 등은 지구 상의 거인 또는 거목으로 분류했다.

페이스북 CEO로 살아 있을 때 지분 99%, 우리 돈으로 약 52조 원 상당의 천문학적인 액수를 기부하겠다고 밝혀 '나눔의 전도사'로 나선 마크 저커버그와 그의 아내인 소아과 전문의 프리실라 챈도 세계를 지탱하는 거인으로 꼽혔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강대국 지도자들이 망라한 지도자 분야에선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시선을 끌었다.

타임은 김 위원장을 3대 세습과 전제 공포 정치로 북한을 지배하는 '공포의 착취자'로 불렀다.

그러면서 북한은 주적을 미국으로 꼽고 있으며, 미국에 맞서 체제를 수호하기 위해 핵무기와 미사일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펴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도자 분야에선 존 케이식(공화) 오하이오 주지사를 제외한 민주·공화당의 차기 대통령 후보 5명 중 4명이 포함됐다.

민주당 대선 후보인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은 지난 13일 마감된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 독자투표에서 3.3%의 지지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독자투표 2위에 오른 한국의 아이돌 그룹 빅뱅은 정작 본 발표 명단에선 빠졌다.

명단 선정권을 지닌 타임 편집진은 독자투표를 최종 발표에 반영하지 않는다.

지구에서 가장 빠른 '인간 탄환' 우사인 볼트(자메이카), 미국의 골프 스타 조던 스피스 등은 아이콘 항목에서 이름을 올렸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장현구 특파원 cany99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