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의 유력 대선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21일(현지시간) 조지 W. 부시(아들 부시) 행정부 시절 이라크 전쟁에 찬성한 것이 자신의 가장 후회스러운 결정이라고 고백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이날 타운홀 미팅 형식으로 진행된 ABC방송의 '굿모닝 아메리카' 인터뷰에서 이라크 전쟁에 대해 언급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이라크 전쟁의 결과는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나왔다"면서 "이라크 전쟁에 찬성한 것을 후회한다. 그동안도 후회한다고 말해 왔다"고 밝혔다.

이는 경선 경쟁자인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의 지속적인 공격을 의식한 측면이 크다.

샌더스 의원은 현재 클린턴 전 장관이 상원의원이던 2002년 이라크 전쟁에 찬성표를 던진 것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면서 "현대의 가장 중요한 외교정책에서 큰 실수를 한 것"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부시 행정부는 앞서 2003년 3월 20일 사담 후세인 정권의 대량파괴무기(WMD) 개발 및 보유 의혹, 9·11 테러를 저지른 알카에다와의 연계 의혹을 앞세워 이라크를 침공했으나 국제사회의 지지를 모으지도 못하고 관련 의혹을 입증하는 데도 실패한 채 막대한 희생자만 초래했다.

2011년 12월18일 미국이 이라크에서 완전히 철수할 때까지 이라크인 18만여 명과 미군 등 미국인 4천500명가량이 목숨을 잃었다.

한편, 의회전문지 더 힐(The Hill)은 클린턴 전 장관이 과거에는 가장 후회스러운 일로 2012년 리비아 벵가지 미 영사관 피습 사건이나 건강보험제도를 제때 개혁하지 못한 점 등을 꼽은 적이 있다며 그의 입장에 변화가 있음을 지적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심인성 특파원 sim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