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당원 투표 차단 의도인듯"…폭염 유세속 2명 열사병 사망

인도 동부 웨스트벵골 주에서 주의회 의원 선거가 진행되는 가운데 투표소 밖에서 폭탄이 터져 1명이 숨지고 3명이 부상했다.

21일 인도 NDTV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주 내 무르시다바드 지역의 한 투표소 밖에서 사제 폭탄이 터져 마르크스주의 인도공산당(CPI-M) 당원 1명이 숨지고 주민 3명이 다쳤다.

CPI-M 소속의 이 지역 주 의원 후보 아니수르 레흐만은 현재 주 정부를 차지한 트리나물콩그레스(TMC) 정당원의 소행이라고 비난했다.

레흐만은 TMC가 불리한 선거구에서 상대 당원들이 투표하러 오는 것을 막으려고 폭탄 사용을 언급하며 위협다고 주장했다.

앞서 이 지역에서는 지난 8일에도 한 주택에서 사제폭탄이 터져 3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

당시 경찰은 선거에서 반대 세력을 제압하려고 폭탄을 제작하다가 잘못해 폭발 사고를 낸 것으로 추정했다.

경찰은 그러나, 이번 폭발 사건과 선거의 관련성에 대해선 아직 모른다고 말했다.

웨스트벵골주에서는 294석의 주 의원 의석을 놓고 지난 4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여섯 차례에 걸쳐 지역을 이동하며 차례로 선거가 진행된다.

국토가 넓고 인구가 많은 인도는 투표 관리의 어려움 때문에 연방 또는 주 단위 선거 대부분을 수 주 동안 지역을 이동하며 투표를 진행한다.

다음 달 주 의원 선거를 시작하는 남부 타밀나두 주에서는 20일 살렘 지역에서 주 정부 집권당인 안나드라비다진보연맹(AIADMK)의 대규모 유세 중에 50∼60대 정당원 2명이 쓰러져 숨졌다.

현지 언론매체들은 최고 40도를 넘는 폭염으로 인해 이들이 열사병으로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ra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