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재적 대권주자로 불리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15일(현지시간) 자신의 대망론에 대해 언급 자체를 삼갔다.

반 총장은 이날 워싱턴D.C. 세계은행 건물에서 열린 행사 참석 직후 연합뉴스 및 연합뉴스 TV와 따로 만난 자리에서 대권 관련 질문에 구체적인 답변을 하지 않은 채 가벼운 미소만 지으면서 고개만 저었다.

여당 새누리당의 패배로 끝난 '4·13 총선' 직후인데다 자신의 발언이 자칫 정치적으로 오해를 유발할 수도 있다는 판단에 따라 언급 자체를 회피한 것으로 보인다.

반 총장은 그동안 여러 차례 대권에 뜻이 없다는 뜻을 밝혀왔다.

일례로 지난해 4월 워싱턴D.C. 방문 당시에도 연합뉴스에 "국내 정치에 관심이 없고 (유엔 사무총장 일로 바빠) 그럴 여력도 없다"며 확실하게 선을 그었다.

하지만, 반 총장의 입장과 무관하게 여야 모두 그에게 러브콜을 보내면서 '반기문 대망론'은 더욱 확산해 왔고, 여야 잠룡들을 통틀어 지지율 1위에 오르기도 했다.

특히 최근 총선 패배로 여권의 잠룡들이 초토화되다시피 하면서 여권 내부에서 '반기문 영입론'이 다시 커지는 상황이다.

반 총장은 지금처럼 퇴임 이전까지 국내 정치와 거리를 둘 것으로 보이지만 한국의 대선국면과 맞물려 반기문 대망론은 계속 굴러갈 것으로 예상된다.

(워싱턴연합뉴스) 심인성 특파원 sim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