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 관방장관 "지도력과 관리 능력 갖춘 인물 선출 기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진출을 목표로 하는 일본 정부가 차기 유엔 사무총장 선출 과정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공언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유엔 사무총장 선출을 위한 절차가 시작된 것과 관련해 "우리나라(일본)는 이번 '비공식 대화'(Informal Dialogue)를 적절히 활용하면서 다른 안전보장이사회 회원국과 함께 연대해 차기 사무총장 선출 절차에 계속 적극적으로 관여하고 싶다"고 13일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지도력과 관리 능력 쌍방을 균형 있게 발휘할 수 있는 차기 유엔 사무총장에 어울리는 인물이 선출되기를 기대한다"며 이날 총리관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유엔 총회는 안보리가 사실상 밀실회의로 사무총장을 뽑던 관행을 탈피해 창립 70년 만에 처음으로 후보들이 비전을 제시하고 공개적으로 지지를 호소하는 비공식 대화 절차를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시작했다.

일본 정부가 차기 사무총장 선거에 적극적으로 관여하겠다는 뜻을 표명한 것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이 목표로 삼고 있는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을 염두에 둔 포석으로 보인다.

일본은 임기 2년인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을 11번째 수임하고 있으며 현재 미국·영국·중국·러시아·프랑스 등 5개국 독점 체제인 상임이사국 제도를 확대 개편하는 방안을 독일·인도·브라질과 함께 추진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또 최근 역사 인식 문제 등을 놓고 유엔 전문기구의 역할이 주목받는 가운데 일본의 관점에 공감하는 인물이 차기 사무총장이 되기를 바라는 것으로 보인다.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sewon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