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드 크루즈(왼쪽)과 버니 샌더스. 사진=CNN.
테드 크루즈(왼쪽)과 버니 샌더스. 사진=CNN.
미국 중서부 콜로라도와 와이오밍 주에서 9일 치러진 공화당과 민주당 경선에서 '2등 주자'들의 맹추격이 이어졌다.

테드 크루즈는 콜로라도주 공화당 경선에서 선두주자 도널드 트럼프를 상대로 압승을 거뒀다. 크루즈는 이날 경선에 걸린 대의원 13명을 모두 차지했다.

이달 2일부터 8일까지 8개 의회 선거구에서 실시된 사전 경선을 통해 확보한 21명까지 콜로라도에서 모두 34명의 대의원을 얻었다. 반면 트럼프는 한 명도 건지지 못했다.

크루즈가 크게 승리한 것은 수개월 전부터 강력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지역 바닥 표심을 공략해온 게 주효했다는 평가다. 트럼프는 지난주에 지역 선거캠프 국장 한 명을 고용했을 정도로 관심을 크게 두지 않았다는 평가다.

물론 크루즈가 남은 경선 기간 트럼프를 따라잡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그러나 이번 경선의 승리로 오는 19일 뉴욕 경선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날 와이오밍 주에서 치러진 민주당 경선에서는 버니 샌더스가 선두주자 힐러리 클린턴을 꺾었다. 샌더스는 이날 모두 55.7%를 기록해 44.3%를 얻은 클린턴을 10%포인트가 넘는 격차로 눌렀다.

이로써 샌더스는 워싱턴·알래스카·아이다호·유타·하와이·위스콘신 주에 이어 7개주 연속 승리했다. 뉴욕 경선을 앞두고 상승세를 몰아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와이오밍주는 백인 유권자의 비중이 90%를 넘는 서부 농촌지역으로서, 유권자 구성상 당초부터 샌더스에게 유리한 구도였던 것으로 평가된다.

샌더스가 이날 경선에서 승리했지만 대의원 숫자 확보경쟁에는 큰 의미가 없다. 이번 경선에 걸린 대의원 숫자는 14명으로, 득표비율에 따라 샌더스와 클린턴 모두 7명씩을 확보했다.

지역별 경선결과에 관계없이 임의로 지지후보를 정할 수 있는 슈퍼 대의원 4명은 이미 클린턴 지지를 선언한 상태이다. 클린턴이 지금까지 확보한 대의원 숫자는 1756명으로, 매직넘버까지 627명이 남았다. 1068명을 얻은 샌더스는 클린턴의 두 배가 넘는 1315명을 추가 확보해야 한다.

이날 양당 선두주자인 트럼프와 클린턴은 모두 최대 승부처인 뉴욕 표심 잡기에 집중했다.

트럼프는 이날 콜로라도 경선 현장을 참모들에게 맡긴 채 뉴욕의 9·11 테러 기념관을 방문했으며 클린턴은 뉴욕 브루클린에서 히스패닉을 상대로 유세를 벌였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