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배치는 "중국과는 관계 없는 일"…"미국과 동맹국 방어에 필요"

미국의 첨단 미사일방어무기인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의 한국 배치가 이뤄질 것이라고 애슈턴 카터 미국 국방장관이 밝혔다.

카터 장관은 8일(현지시간) 미국외교협회(CFR) 뉴욕사무소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사드의 한국 배치가 이뤄지겠느냐는 대담자의 질문에 "그렇게 될 것"이라며 한국과 미국 두 나라에 "필요한 일"이라고 답했다.

사드 배치 문제가 "우리(미국)와 한국 사이의 문제"라고 선을 그은 카터 장관은 이 문제가 "한반도에 있는 우리(미국) 군을 보호하고, 한국을 보호하는 일의 일부"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 문제가 "중국과는 관계가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한국은 지난 2월 북한의 장거리로켓(미사일) 발사 감행을 계기로 사드의 한반도 배치 문제 협의에 공식으로 착수했고, 지난달 4일에는 이 문제를 다룰 한미 간 공동실무단이 첫 회의를 열었다.

중국은 그러나 한반도에 사드가 배치될 가능성이 언급됐을 때부터 사드가 중국을 겨냥한 무기체계라며 거부감을 보여 왔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핵안보정상회의가 열렸던 지난달 31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만났을 때 "중국은 미국이 한국에 미사일 방어시스템을 배치하는 데 단호히 반대한다"고 정식으로 입장을 표명했다.

이와 관련해 카터 장관은 이날 간담회에서 "나는 정말로 중국 측이 (북한 핵·미사일 문제에 대해) 우리와 협력하거나, 북한과 더 효과적으로 문제를 다뤘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당사자에게 북한 문제를 다루는 일은 힘들고 (북한) 미사일 문제를 먼저 해결하려는 과정에서도 마찬가지"라면서도 "그러나 우리는 우리 자신을 방어할 필요가 있고 우리의 동맹국을 방어할 필요가 있으며, 우리는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을 이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세진 특파원 smi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