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콘신 참패 후 크루즈 맹비난…"뉴욕에선 확실히 압승할 것"

미국 공화당 대선 선두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가 '중간 승부처'였던 5일(현지시간) 위스콘신 주(州) 경선 참패로 그야말로 '멘붕'에 빠진 모양새다.

그동안 질주해 온 대세론에 제동이 걸리면서 대선 가도에 '적신호'가 켜진 데 따른 것이다.

트럼프는 이전의 경선과 달리 위스콘신 경선 결과 직후에는 공식으로 어떤 언급도 하지 않았다.

크루즈 의원에 대한 의례적인 인사나 자신을 지지해 준 위스콘신 유권자들에 대한 감사의 인사도 없었고, 그의 트위터 역시 잠잠했다.

트럼프 캠프의 참모들도 언론의 전화를 받지 않은 채 크루즈 의원을 맹비난하는 성명을 내놓았을 뿐이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트럼프 캠프는 성명에서 "크루즈는 (주류의) '꼭두각시'보다도 더 못하다.

그는 트럼프의 대선 후보 자리를 훔치려는 당 지도부에 놀아나는 '트로이의 목마'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스콧 워커) 위스콘신 주지사와 보수 성향의 라디오 진행자, 당의 모든 조직이 '거짓말쟁이' 크루즈를 지지했다"면서 "또 크루즈는 트럼프에 대한 거짓말 광고에 엄청난 돈을 퍼부은 '슈퍼팩'(정치활동위원회)뿐 아니라 자신을 완전히 통제하는 크루즈 지지 슈퍼팩의 도움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트럼프는 그동안 대선 주자들이 국민이 아니라 슈퍼팩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비판하면서 자신은 온전히 본인의 자금으로만 선거를 치르겠다고 공언해 왔다.

트럼프 캠프는 성명 말미에 "트럼프는 모든 조사에서 압도적 우위를 보이는 뉴욕에서 승리할 자신이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의 본거지인 뉴욕 경선은 오는 19일 열린다.

(워싱턴연합뉴스) 심인성 특파원 sim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