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대법원 판결 예고…룰라 "수석장관 활동 가능할 것으로 기대"

브라질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의 거취가 늦어도 다음 주에는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5일(현지시간) 국영 뉴스통신 아젠시아 브라질에 따르면 지우마르 멘지스 연방대법관은 "연방대법원이 다음 주 중 룰라 전 대통령의 수석장관 취임 타당성에 대한 판결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연방대법원 전체회의에서 11명의 대법관은 각자의 의견을 차례로 밝히는 방식으로 이 안건에 대한 판결을 내리게 된다.

앞서 탄핵 위기에 몰린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은 룰라를 수석장관에 임명하면서 국면 전환을 시도했다.

그러나 멘지스 대법관이 지난달 18일 수석장관 임명을 유예하고 비리 혐의에 대한 수사를 받으라고 명령하면서 제동이 걸렸다.

멘지스 대법관의 명령은 주(州) 연방법원 판사들이 룰라를 수석장관에 임명한 것이 부당하다며 효력정지 결정을 내린 데 대해 광역 연방법원이 기각한 것을 또다시 뒤집은 것이었다.

그동안의 심리 과정에서 연방대법원이 룰라에 유리한 판결을 내릴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룰라는 지난 2일 북동부 포르탈레자 시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 연방대법원이 자신의 수석장관 취임을 인정하는 결정을 내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당시 룰라는 지지자들 앞에서 한 연설을 통해 "연방대법원의 결정으로 수석장관을 맡아 활동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브라질은 변해야 하며 경제 성장과 고용 창출, 소득 증대를 통해 다시 올라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호세프 대통령은 연방대법원의 판결로 룰라의 수석장관 취임이 어려워지면 그를 대통령 특보로 기용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호세프 대통령은 지난달 미국 등 6개국 언론과 합동회견에서 "룰라는 브라질이 안은 문제를 잘 파악하고 있는 인사"라면서 "누구도 룰라의 국정 참여를 막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