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다음달 26~27일 미에(三重)현 이세시마(伊勢志摩)에서 열리는 주요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신(新) 3개의 화살'을 강화하는 새로운 경제전략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산케이신문이 4일 전했다.

'신 3개의 화살'은 강한 경제, 육아 지원, 사회보장을 말하는 것으로 2012년 12월 아베 정권 출범 후 제기했던 '3개의 화살'(금융정책, 재정투자, 성장전략)에 이어 지난해 9월 '1억 총활약 사회'라는 슬로건과 함께 새롭게 성장 동력으로 제기한 것이다.

아베 총리가 G7 정상회의에서 새로운 경제 전략을 발표하려는 것은 G7 정상회의 의장국을 맡은 일본이 지속적 성장을 위해 앞장섬으로써 세계 각국도 이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달라고 촉구하는 의미가 있다.

아베 총리는 세계 경제 성장을 뒷받침하고 리먼 사태급의 경기악화를 막기 위해서는 G7에 의한 경제 대책 및 정책 협조가 가장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할 예정이다.

중국 등 신흥경제국의 성장 정체나 유가 하락 등 경제 상황 불안정이 이어지면 일부 국가의 경제악화가 연쇄적으로 파급되면서 세계경제의 악화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이를 사전에 차단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G7의 재정정책이 중요한 만큼 정상회의에서 재정지출 확대 방안에 대한 논의를 주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금융정책 및 구조개혁도 의제로 삼을 예정이다.

아베 총리는 '신 3개의 화살'과 관련해서는 소비자 측면에서 경기 활성화를 끌어내는 쪽을 중점적으로 제기할 것으로 알려졌다.

핵심은 아베 총리가 그동안 강조해 온 '1억 총활약 사회'와 관련된 정책이다.

1억 총활약 사회는 50년 후에도 인구 1억명을 유지하고, 한명 한명의 일본인이 모두 가정, 직장, 지역에서 더욱 활약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여성과 고령자의 취업 지원으로 가계 소득을 늘려 국내 소비 확대를 끌어내는 것이 하나의 사례다.

다만 이런 아베 총리의 구상에 대해 G7 정상이 얼마나 호응할지는 장담할 수 없어 보인다.

지난달 도쿄에서 열린 국제금융경제분석회의에서 노벨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미국 프린스턴대 명예교수는 "독일에 재정지출 확대를 권고하겠다"는 아베 총리의 발언에 대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다른 여러 문제에 봉착해 있어 (추가 재정투입은)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도쿄연합뉴스) 최이락 특파원 choina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