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비즈니스네트워크 여론조사서 크루즈에 10% 포인트나 뒤져

승승장구하던 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낙태 여성을 처벌하자는 발언 때문에 거센 역풍을 맞고 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폭스비즈니스네트워크가 경선이 치러질 위스콘신 주 공화당 유권자들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트럼프는 32% 지지를 얻어 42%를 기록한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에게 크게 뒤졌다.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는 19%의 지지를 얻는 데 그쳤다.

경선 때 확실히 투표할 유권자들을 따로 골라 실시한 조사에서도 크루즈 의원은 트럼프를 46% 대 33%로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목되는 부분은 성별 지지도였다.

여성 유권자들 사이에서 크루즈와 트럼프는 46% 대 27%로 무려 19% 포인트나 차이가 났다.

이에 반해 남성 유권자들에게는 40% 대 35%로 크루즈가 5% 포인트만 앞서는 것으로 집계됐다.

트럼프는 전날 위스콘신 주 그린베이에서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 낙태를 반대한다는 입장을 강조하다가 낙태 여성을 처벌해야 한다는 말까지 꺼냈다.

그는 논란이 거세지자 처벌한다는 발언을 번복했으나 당 안팎의 전방위적인 비난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크루즈는 매우 보수적이라고 자신을 묘사하는 이들 사이에서 61% 대 25%로 앞설 것으로 관측됐다.

트럼프는 공화당의 주요 기반인 복음주의 기독교인들 사이에서 10차례 이상 크루즈를 꺾었으나 이번에는 28% 대 49%로 완패하는 것으로 예상됐다.

공화당의 위스콘신 경선은 4월 5일에 열린다.

1위가 대의원 42명을 모두 데려가는 승자독식 방식으로 치러지기 때문에 만약 트럼프가 크루즈에 패할 경우 대세론에도 적잖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의 집계에 따르면 트럼프는 현재 경선에서 대의원 735명을 확보해 크루즈 의원(461명), 케이식 주지사(143명)를 따돌리고 선두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공화당 지도부는 트럼프를 대통령 후보 자격이 없다고 보고 그가 대의원 과반(1천237명)을 얻지 못하도록 하는 데 주력하는 실정이다.

트럼프는 당 지도부의 입김으로 대선 후보가 선택될 수 있는 중재전당대회를 피하려고 과반 확보를 위한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jang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