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소장 출신 아태안보협력회의 중국위 부회장, 아사히 회견서 밝혀

중국은 앞으로도 남중국해에서 인공섬 조성과 무기배치를 계속할 것이라고 중국군 소장 출신인 첸리화(錢利華) 아시아·태평양안보협력회의(CSCAP) 중국측 위원회 부회장이 밝혔다.

첸 부회장은 31일 자 일본 아사히(朝日)신문 인터뷰에서 남중국해 영유권 강화 움직임에 대한 각국의 비판에도 불구, 인공섬 조성이나 무기배치를 "그만두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앞으로도 실효지배를 강화하는 조치들을 계속할 것임을 내비쳤다.

중국군 장성 출신이 외국언론의 인터뷰에 응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CSCAP는 1994년 발족한 기구로 한국을 비롯, 미국, 일본, 중국, 동남아 각국의 정부와 군 관계자들이 안보정책 등을 협의해 정부에 제언하는 회의체다.

참가 각국이 위원회를 두고 있으며 첸 부회장은 중국 국방부 외사판공실 주임직에서 물러난 후 중국 위원회 부회장을 맡고 있디.
첸 부회장은 미군이 인공섬 주변에 선박을 파견하는 '항행자유' 작전에 대해 "문제를 더 복잡하게 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일본 자위대가 항행자유작전에 참가하면 "중일 관계에 심각한 영향을 초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군의 작전 자체에 대해서는 "절박한 군사적 위협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남중국해에 방공식별구역(ADIZ)을 설정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현시점에서 의제가 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요미우리(讀賣)신문은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발표를 인용해 중국이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군도(중국명 난사<南沙>군도) 인공섬에 레이더를 건설 중이라면서 "동중국해에 이어 남중국해에서 ADIZ 설정을 염두에 둔 움직임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중국이 동중국해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열도 해역에 작년 말부터 기관포를 적재한 해군 프리깃함과 호위함을 도색을 바꿔 파견하기 시작한 것에 대해서는 "경비절감으로 작전에 적합하지 않게 된 군함을 재이용한 것"이라면서 "레이더 등을 제거해 군함의 장비와는 다르다"고 해명했다.

중국의 올해 국방예산 증가율이 6년 만에 한 자릿수로 낮아진 데 대해서는 "작년 국내총생산(GDP)을 웃도는 증가율을 유지했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만족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 국방비가 증가한 배경의 하나로 "아덴만과 소말리아 해역의 경호활동 증가"를 들었다.

중국군은 앞으로도 "국제해역에서 인도적 지원과 해적대책에 적극 참여하고 활동범위를 넓혀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아사히는 중국군이 경호활동의 '보급기지'로 아프리카 동부 지부티에 군사거점을 건설 중이라고 지적, 이런 움직임을 더욱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첸 부회장은 중국 국방예산이 투명하지 않다는 지적에 대해 "일반적으로 인건비, 훈련·연습 등에 드는 활동비, 무기와 장비 구입 및 수리비 등이 거의 3등분돼 있다"면서 "요즘은 무기와 장비구입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또 무기 등의 연구개발비중에는 국방예산에 포함하지 않고 (개발을 위탁받은) 국유기업이 비용을 부담하는 항목도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이해영 기자 lhy5018@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