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쓰이 오사카유신회 대표 "미일동맹 깨지면 최종병기 필요"

일본 보수야당 대표가 미국 공화당 유력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의 '일본 핵보유론'에 맞장구를 쳤다.

30일 일본 언론에 의하면, 마쓰이 이치로(松井一郞) 오사카유신회 대표(오사카부 지사)는 전날 오사카부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트럼프가 일본의 핵무장을 용인할 수 있다는 뜻을 시사한데 대해 "아무것도 가지지 않을 것인지, 억지력으로서 (핵무기를) 가질 것인지에 대한 논의를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마쓰이 대표는 이어 "트럼프는 일미동맹 관계에 의문을 가지고 있다"고 전제한 뒤 "자국에서 모든 것을 조달하는 무력(정식 군대)을 가진다면 최종 병기가 필요하게 된다"며 "특히 국회의원들이 진지하게 논의하지 않으면 안 되는 때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또 일본의 핵보유에 대해 "피폭국인만큼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지만, 미국의 군사력이 없어지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며 "뜬 구름 잡는 소리하듯 '어떻게든 되겠지'라고 해서 될 일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하시모토 도루(橋下徹) 전 오사카 시장이 주도해 만든 오사카유신회는 현재 국회의원 21명을 보유하고 있다.

이 당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의 '개헌 파트너'가 되는데 의욕을 보여왔다.

마쓰이를 비롯한 일본 우파 중 일부는 트럼프 발언에 동조하고 있지만 당분간 미일동맹을 강화함으로써 중국을 견제하려 하는 일본 정부로서는 트럼프의 주장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상황이다.

트럼프는 지난 25일(이하 현지시간)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군이 주둔하지 않을 경우 한국과 일본이 독자적 핵무장 능력을 보유하는 것을 지지하겠느냐'는 질문에 "물론이다. 어떤 시점이 되면 논의해야만 하는 문제"라고 답했다.

또 "우리는 더이상 세계의 경찰 노릇을 할 수 없으며 지금은 핵의 세상"이라며 "일본이 (핵무기를) 갖는 것은 미국에는 그렇게 나쁜 것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도쿄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jh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