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닛 옐런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2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경제클럽 행사에 참석해 중국의 경기 둔화와 유가의 급락으로 인해 미국 경제의 하방 위험이 부각됐기 때문에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는 것이 정당화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4월 금리인상 가능성은 한층 더 멀어졌다.

옐런 의장은 2주 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향후 금리 인상에 대한 예상 경로인 점도표의 인상 폭을 확 낮췄다. 당시에 밝혔던 경제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는 그사이 변하지 않았다.

옐런 의장은 연초 이후 미국 경제가 보여준 각종 지표가 “좀 혼재돼 있다”고 평가했다. 또 “향후 경제전망의 리스크를 고려했을 때, FOMC가 조심스럽게 금리인상을 추구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물가상승으로 인한 상방 위험보다는 갑자기 경기가 냉각되었을 때의 충격이 훨씬 클 것이므로, 금리를 섣불리 올리지 않겠다는 뜻이다.

최근 제임스 불러드 미국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 총재가 “고용 증대가 뚜렷하고 노동시장 여건이 개선돼 4월 금리 인상이 가능하다”고 말하는 등 Fed 관계자들이 잇달아 금리 인상을 지지하는 듯한 발언을 쏟아냈지만, 옐런 의장의 뉴욕경제클럽 발언은 이로 인한 시장의 우려를 일거에 잠재웠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