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명 탑승한 이집트 여객기 공중납치돼 키프로스 착륙
이집트 알렉산드리아에서 출발해 카이로로 향하던 이집트항공 소속 여객기가 29일 공중 납치돼 키프로스에 긴급 착륙했다. 벨기에 브뤼셀 테러 발생 1주일 만에 또다시 벌어진 항공기 납치 사건으로 국제사회의 불안이 점차 커질 전망이다.

CNN과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은 승객과 승무원 81명이 탄 에어버스 A320 여객기 MS181편이 이날 오전 출발 직후 공중에서 납치됐다고 이집트 관리들과 이집트항공 대변인 등의 발표 내용을 인용해 일제히 보도했다.

일부 외신은 “피랍 이집트기에서 외국인 4명과 승무원을 제외한 전원이 풀려났다”고 전하고 있다. 독일매체 빌더는 아일랜드인 1명, 영국인 3명, 이탈리아인 1명이 납치 여객기에 아직 탑승한 상태라고 전하는 등 정확한 탑승자 현황을 놓고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AFP통신,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니코스 아나스타시아데스 키프로스 대통령은 이번 여객기 납치가 테러와는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모두 여자와 관계된 일”이라며 개인적 동기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확인했다. 키프로스 언론 등에 따르면 납치범은 키프로스 공항에 착륙한 뒤 키프로스에 망명과 통역을 요구했다. 공항 주기장에 아랍어로 쓰인 편지를 던지면서 전처에게 전달해 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키프로스인인 납치범의 전 아내는 납치범을 만나러 공항으로 이동했다.

이집트 MENA통신 등은 납치범이 알렉산드리아대 수의학과 교수인 이집트 사람 이브라힘 사마하라고 보도했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