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정부가 미국 보잉사와 민간 항공기 구입과 관련한 협상을 하고 있다고 이란 반관영 파르스통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알리 아베드자데 이란 민간항공기구(ICAO) 대표는 25일 "보잉사와 신형 항공기 구입을 위한 협상이 진행중"이라고 확인하면서 "협상이 성사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밝혔다.

이 협상엔 이란 국적항공사 이란항공을 비롯해 여러 항공사가 참여했다고 아베드자데 대표는 설명했다.

이란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이란 항공사는 B-737, B-777 기종 등 이 회사의 항공기 100여 대를 다양하게 사들일 계획이다.

앞서 압바스 아쿤디 이란 도로·도시개발장관은 이달 4일 보잉사에 구매 협상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2013년 11월 이란 핵협상이 잠정 타결되면서 대형 항공 참사를 막고자 민항기의 일부 부품을 이란이 수입할 수 있도록 허용된 데 이어 올해 1월 제재 해제로 항공기 수입 제한이 풀렸다.

미국 회사인 보잉사의 경우 미 재무부의 허가를 받아야 이란으로 수출할 수 있다.

보잉사는 지난달 18일 미국 정부로부터 이란 항공사에 상업용 여객기를 판매할 수 있는 허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란은 낡은 민항기를 교체하기 위해 앞으로 10년간 400∼500대를 주문한다는 계획이다.

이란은 1월16일 제재 해제 이후 한 달여간 프랑스 에어버스 118대를 포함, 모두 208대를 주문했다.

에어버스 항공기는 이르면 올해 7월 이란에 인도되기 시작할 예정이다.

(두바이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hsk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