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핑검사는 강화해야…남녀 상금 같아야 바람직"

최근 무릎 부상으로 2개월여 재활한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3위·스위스)가 집안일을 하다 다친 것으로 드러났다.

페더러는 24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마이애미 오픈 기자회견에 참석해 "지난달 무릎을 다친 것은 딸들의 목욕시켜주다가 그런 것"이라고 털어놨다.

올해 35살인 페더러는 2남2녀를 둔 아빠다.

2009년 미르카 바브리넥과 결혼한 페더러는 그해 쌍둥이 딸을 얻었고 2014년에는 아들 쌍둥이를 얻었다.

올해 1월 호주오픈 4강에서 탈락한 페더러는 2월 초 무릎 관절 부상으로 수술을 받아 약 2개월간 대회에 출전하지 못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복귀전을 치르는 페더러는 "딸들 목욕 준비를 하다가 돌아서는데 왼쪽 무릎에서 소리가 났다"며 "그 바람에 생애 처음으로 수술을 받아야 했다"고 부상 사유를 설명했다.

그는 "특별한 움직임도 아니었고 아마 내 생애 백만 번도 더 했을 것 같은 자연스러운 동작에서 무릎을 다쳤다"고 덧붙였다.

페더러는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 함께 스위스 테니스 국가대표로 출전한 바브리넥과 9년간 열애 끝에 결혼했고 딸 쌍둥이를 얻고 나서도 "기저귀를 가는 것이 힘들다"고 자신의 일상을 공개하는 등 가정적인 남자의 모습을 보여왔다.

페더러는 자신이 자리를 비운 사이에 일어난 사건에 대해서도 의견을 밝혔다.

마리야 샤라포바(러시아)의 도핑 양성 반응에 대해서는 "매우 놀라운 소식이었다"고 말했다.

페더러는 "테니스에 도핑 문제가 심각하다고 보지는 않지만 더 꾸준한 검사가 이뤄져야 한다"며 "두바이 대회에 10년 넘게 출전했지만, 검사를 받은 것은 한 번뿐이었다"고 지적했다.

최근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의 발언으로 화제에 오른 남녀 테니스 상금 배분 문제에 대해서는 "테니스에 훌륭한 여자 선수가 많이 배출되는 것은 행복한 일"이라며 "남녀 상금이 같은 것이 바람직하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1회전을 부전승으로 통과한 페더러는 25일 후안 마르틴 델 포트로(366위·아르헨티나)와 2회전에서 맞붙는다.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email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