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도 글 올려…"자녀들 위해서라도 다시 함께 걸어갈 것"

베스트셀러 '오체불만족'(五體不滿足)의 저자인 오토타케 히로타다(乙武洋匡·39) 씨가 주간지에 보도된 불륜 의혹을 인정하고 사죄했다.

오토타케는 24일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보도된 나의 행동은 지금까지 나를 지켜준 아내와, 나를 따라준 사람들을 배신한 행위로, 절대 용서받을 수 없는 일"이라며 "내 부덕의 소치로 많은 분들에게 심려를 끼친데 대해 매우 죄송하다"고 밝혔다.

오토타케는 이어 "평생 갚을 수 없는 잘못임에도 아내는 나를 용서하고, 다시 시작하자고 했다"며 "'남편으로서, 아버지로서 한번 더 당신을 가족으로 받아들인다'고 말해준 아내에게 이제부터야말로 보답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부인 히토미(仁美) 씨도 오토타케의 홈페이지에 함께 올린 글을 통해 "이 같은 사태를 초래한데 대해 아내인 나에게도 일단의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둘이서 제대로 논의한 결과 세 아이를 위해서라도 다시 부부가 함께 걸어 가기로 강하게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어 "본인은 물론 나도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주간신조(新潮)는 24일 발간한 최신호에서 오토타케가 작년말 20대 후반의 여성과 함께 튀니지, 파리를 여행했다고 보도했다.

대학 후배인 아내와 2001년 결혼해 2남 1녀를 둔 오토타케는 처음에는 의혹을 부인했지만 나중에는 "육체관계도 있었다. 불륜이라고 인식해도 좋다"며 "그녀와는 3, 4년 전부터 사귀어왔다"며 시인했다고 주간신조는 전했다.

더 나아가 오토타케는 "이제까지 결혼생활 중에 5명의 여성과 불륜을 했다"고 고백했다.

오토타케는 '선천성 사지 절단증'으로 팔다리 없이 태어났고 와세다(早稻田)대 재학 중에 자신의 경험을 담은 책 '오체불만족'을 펴내 일본은 물론 한국에서도 널리 알려졌다.

대학 시절 쓴 이 책으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그는 대학 통신 수업을 통해 교사 면허를 취득한 뒤 2007년부터 3년간 초등학교 교사를 지낸데 이어 도쿄도(都) 교육위원으로 재직했다.

최근에는 그가 올해 7월 치러질 참의원 선거에서 자민당의 공천을 받을 것이라는 언론보도가 잇따랐다.

(도쿄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jh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