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쿠바의 관계 회복에 힘입어 쿠바행 크루즈 여행도 반세기 만에 재개된다.

세계 최대 크루즈 선사인 카니발은 쿠바 정부로부터 크루즈 여행 운영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고 21일(현지시간) AP통신과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이 보도했다.

미국과 쿠바의 크루즈 여행은 50여 년 만에 처음이다.

카니발이 자회사 패덤을 통해 띄우는 이번 크루즈는 정원 704명의 'MV 아도니아'호로 오는 5월부터 미국 마이애미를 출발해 쿠바 수도 아바나와 산티아고데쿠바, 시엔푸에고스를 차례로 들르게 된다.

7일간의 크루즈 여행 가격은 1인당 1천800∼8천250달러(약 209만∼960만원)로, 카리브해 다른 나라로 가는 비슷한 기간의 크루즈 여행에 비하면 다소 비싼 편이다.

선상 카지노나 브로드웨이 쇼, 스노클링 등의 체험활동이 없는 대신 참가자들은 하루 최소 8시간의 '문화 교류'(cultural exchange) 활동을 하게 된다.

미국에서는 여전히 쿠바 여행이 금지돼 있어 회사 측이 지난해 7월 미국 정부로부터 크루즈 운행 허가를 받을 때도 '일반 여행'이 아닌 '문화 교류' 명목으로 신청한 바 있다.

아널드 도널드 카니발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크루즈 여행은 역사적인 기회"라며 "쿠바를 경험하고 싶지만 그러지 못했던 미국인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mihy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