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강력한 대북제재로 북한의 수출길이 막히자 고급 상품들이 북한 국내시장으로 유입돼 주민들이 반기고 했다는 중국 언론 보도가 나왔다.

21일 중국 참고소식망(參考消息網)은 싱가포르 연합조보(聯合早報)를 인용해 이달 초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 2270호 시행에 따라 북한의 주요 수출판로가 모두 끊어지자 곳곳에서 무역상들이 수출상품을 모두 국내 소비시장으로 돌렸다.

이로 인해 예전에 볼 수 없던 명태, 성게, 참게, 새우 등 고급 해산물이 북한 청진시 등의 재래시장에 출시되고 잣, 고사리, 소금, 송이버섯 등의 농산물도 시장에 풀려 주민들이 반색하고 있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종전에 무역상들이 어류와 농산물을 주요 수출품으로 삼아 외화벌이를 독점했으나 최근엔 (수출길이 막히자)생업을 위한 도매로 돌아섰다"며 유엔 제재가 주민들에겐 오히려 복을 가져다 줬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비록 시장에 나온 상품 가격이 비싼 편이라 많은 사람이 살 수는 없지만 진기한 물품을 보기 위해 소비자들의 발길이 몰리고 있다면서 상품수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해 조만간 가격 인하도 기대할 만하다고 전했다.

참고소식망은 "북한 주민들이 유엔의 대북제재가 최소한 올 여름까지는 계속돼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고가의 생선을 싼 값에 먹을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선양연합뉴스) 홍창진 특파원 realis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