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한복판에 한국의 프로바둑 기사 이세돌과 인공지능 알파고의 바둑 대결을 알리는 광고판이 들어선다.

기업광고 제작업체인 '브리지 엔터프라이시스'(Bridge Enterprises)의 한태격 대표는 22일(현지시간)부터 맨해튼 7번 애비뉴와 39번가가 교차하는 지점의 공중전화 부스 광고판에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결 광고를 실을 예정이라고 18일 밝혔다.

인공지능을 대표한 알파고와 '인류 대표' 이세돌은 최근 서울에서 대국을 벌여 알파고가 4승1패로 이겼다.

광고 시안에는 바둑판을 배경으로 파란색 두뇌로 표현된 알파고와 환하게 웃는 이세돌이 나온다.

알파고에는 런던 머신(London Machine), 이세돌에게는 서울 브레인(Seoul Brain)이라는 닉네임을 각각 붙였다.

광고 하단에는 "게임은 끝났다. 둘 다 승자다!"(The games are Over. Both are Victors!)라는 문구가 들어갔다.

가로 195㎝, 세로 114㎝의 광고판에 실리는 이 광고는 한달 동안 이어질 예정이다.

한 대표는 "세기의 대국을 통해 200년 이상 동양을 지배해 온 서양이 동양의 정신문화를 인정하는 계기가 됐다고 생각한다"면서 "특히 대국이 서울에서 벌어져 한국을 널리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됐다는 생각에서 광고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한 대표는 지난달 타임스스퀘어 인근에 북한의 핵무기 도박 중단을 촉구하는 광고를 게재하는 등 맨해튼 곳곳에서 다양한 광고를 게재해 왔다.

(뉴욕연합뉴스) 박성제 특파원 sung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