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케이식 주지사 여론조사 우위…트럼프 패하면 대의원 과반확보에 차질"

미국 공화당의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오하이오 주가 뜨거운 승부처로 떠올랐다.

공화당은 오는 15일(현지시간) 오하이오, 노스캐롤라이나, 미주리, 일리노이, 플로리다, 북마리아나 등 6개 지역에서 '미니 슈퍼 화요일'로 불리는 중요한 경선에 들어간다.

이들 선거구 가운데 오하이오는 선두 주자인 부동산재벌 도널드 트럼프가 약세를 보이는 터라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오하이오는 대선 후보를 선출하는 전당대회에 나설 대의원이 66명이나 걸렸다.

게다가 최다 득표자가 모든 대의원을 차지하는 승자독식제가 처음으로 적용되기 때문에 결과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크다.

뉴욕타임스(NYT)는 13일(현지시간) "이번 주에 투표하는 주들 중에 오하이오가 트럼프가 약세를 보이는 큰 주로서 결정적 승부처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특히 "트럼프가 여기서 패배하면 임명에 필요한 대의원 과반을 확보하는 데 차질을 빚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공화당 경선에서는 1위 후보가 대의원 과반을 확보하지 못하면 지도부가 후보를 선출하는 중재전당대회가 열릴 수 있다.

최근 공화당 지도부는 트럼프가 대선 후보가 돼서는 안 된다며 공개적으로 경계해왔다.

다수의 여론조사 결과 오하이오 주에서는 해당 지역 주지사인 존 케이식 후보가 트럼프에 우위를 점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오하이오에서 심각한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에 몸이 달아오른 트럼프는 최근 이 지역을 수차례 들락거리며 공을 들였다.

자신이 우위를 보이는 플로리다에서 열릴 유세 일정을 취소하면서까지 오하이오를 찾기도 했다.

케이식 주지사는 오하이오 프라이머리에서 패배하면 경선에서 중도 하차할 것임을 시사하며 배수진을 쳤다.

이번 미니 슈퍼 화요일 때 공화당 후보들은 대의원 424명을 두고 싸우는데 오하이오뿐만 아니라 플로리다(99명), 일리노이(69명), 북마리아나(9명)에서 승자독식제가 적용된다.

NYT는 "2주 전 '슈퍼 화요일'에 경선을 치른 주가 많은 주목을 받기는 했지만 이번 주 경선이 잠재적으로 훨씬 더 중요하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이 맞붙는 민주당 경선에서도 오하이오는 주요 승부처로 거론되고 있다.

샌더스 의원은 낙후한 공업지대에서 노동자들이 실업으로 인해 느끼는 소외를 자극해 경쟁력을 얻어내고 있다.

그는 고용환경의 변화를 부르는 자유무역협정(FTA)을 클린턴 전 장관이 거의 모두 지지해왔다고 주장하며 지난 9일 미시간 경선에서 역전극을 펼쳤다.

샌더스는 오하이오에서도 같은 전략으로 승리해 상승세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jang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