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비오, 지지자들에게 "오하이오에서는 케이식 밀어달라"
케이식 "내 지지자들 로봇 아니다…포지티브 전략 고수"


미국 대선 2차 승부처인 '미니 슈퍼 화요일'을 앞두고 공화당 3, 4위 주자인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과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가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공화당 주류 진영이 미니 슈퍼화요일 경선 지역 중 최대 승부처이자 승자독식제가 처음 적용되는 플로리다와 오하이오에서 '트럼프 돌풍'을 저지하고자 두 지역의 전략적 제휴를 모색하는 데 대해 루비오 의원은 적극적으로 호응하고 있지만, 케이식 주지사는 부정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2012년 대선 후보를 지낸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의 이 전략적 제휴 구상은 플로리다에서 루비오 의원, 오하이오에서 케이식 주지사가 각각 승리할 수 있도록 상호 밀어주기를 하는 시나리오다.

루비오 의원은 지난 11일(이하 현지시간) "오하이오에서 트럼프를 꺾을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은 존 케이식이다.

그가 도널드 트럼프의 질주를 멈추길 희망하는 유권자들에게는 유일한 선택지"라고 말했다.

루비오 의원은 자신의 오하이오 지지자들에게도 케이식 주지사를 지지하라고 당부했다.

이는 케이식 주지사와 그의 지지자들에게 플로리다에서는 루비오 자신을 지지해 달라는 제안의 메시지로, 루비오 의원은 아직 여기에 일말의 희망을 걸고 있다.

그러나 케이식 주지사는 13일 CNN 방송 인터뷰에서 "내 지지자들은 내가 '이렇게 해 달라, 저렇게 해 달라'고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로봇이 아니다.

당신을 지지하는 사람들에게 (다른 누군가를 밀어주기 위해) 당신을 지지하지 말아 달라고 하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라며 루비오 의원의 제안을 사실상 거부했다.

그는 이어 "어젯밤 루비오 의원과의 전화통화에서 그에게 플로리다에서의 행운을 기원해줬다"면서 "우리는 그동안 포지티브 캠페인을 고수해 왔다.

(그 때문인지) 비록 주목받지 못한 적도 있지만 이제 다시 부상하고 있으며, 꼭 승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두 주자의 이 같은 상반된 태도는 해당 지역의 여론조사 흐름과 무관치 않다.

루비오 의원은 외부의 도움 없이는 승리가 힘든 상황이지만 케이식 주지사는 이전보다 자력 승리 가능성이 좀 더 높아진 상황이다.

실제 이날 공개된 미 CBS뉴스와 유고브의 여론조사(지난 9∼11일) 결과를 보면 플로리다에서 루비오 의원의 지지율은 21%에 그쳐 44%를 기록한 트럼프에게 23%포인트나 뒤졌다.

심지어 24%를 얻은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에게도 밀렸다.

이와 달리 오하이오에서는 트럼프와 케이식 주지사가 33%의 동률로 초접전의 승부를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연합뉴스) 심인성 특파원 sims@yna.co.kr